워싱턴 지역이 온통 콜록거리고 있다. 곳곳에 감기·독감 환자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인 의료원 등에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감기 환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번 감기는 몸살을 동반한 고열 외에 심한 목의 통증, 근육통, 기침 등을 동반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훼어팩스 거주 정모씨(45)는 지난 주말 독감으로 일주일을 고생했다면서 “미국생활 27년만에 이번처럼 지독한 독감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센터빌 거주 이모씨(35)도 최근 갑자기 5세 난 딸이 갑자기 고열과 두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환자로 넘친 병원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는 대답에 한 한인의료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애난데일 소재 조영혜 소아과의 조영혜 전문의는 “최근 고열과 목의 통증, 몸살 기운을 호소하는 감기환자가 급증했다”며 “대부분이 독감이나 세균성 감기환자”라고 말했다.
한내과의 한정완 내과 전문의는 “이번 감기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는 폐렴으로 전이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공기로 전염되는 사례보다 감기나 독감 환자와의 악수 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인의사들은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씻을 것,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말 것,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감기 바이러스는 건조할수록 활동성이 강해지므로 실내습도를 60% 이상 유지하고 취침 전 소금물로 입가심을 1분 정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그러나 가습기 사용시 매일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곰팡이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의사들은 무분별한 항생제 복용을 경고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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