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전기는 26일 평소보다 40분 빠른 오전 9시20분에 문을 열었다. ‘아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을 기대한 고객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10시 훨씬 이전부터 몰렸기 때문이다. 최영규 매니저는 “아침 일찍부터 계산대와 선물 포장 코너는 손님들로 붐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엔 한인타운을 비롯한 미 전역의 샤핑 몰은 바겐 세일을 노리는 샤핑객들로 북적거렸다. 예상보다 저조한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소매업자들도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일 폭을 넓히며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었다.
코스모스, 리본 등 한인타운의 전자제품 업체들도 넘쳐나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9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진 비디오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인기 선물 제품을 하나라도 더 사려는 고객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 등 샤핑 업체 앞에도 바겐을 노리는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늘어섰다.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글렌데일 갤러리아에도 오전 8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 오전 10시에는 붐볐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타겟에는 오픈 30분전인 오전 6시30분에도 100여명이 두 군데 입구에서 목을 빼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뉴욕의 대표적인 샤핑 거리에 위치한 ‘삭스 피프스 애비뉴’도 오전 8시부터 ‘포스트 크리스마스 스페셜’행사를 열고 추가 40%세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유통업체들은 올 ‘포스트 크리스마스 세일’에 더 바짝 신경을 세웠다. 크리스마스 이전 연속 2주에 걸쳐 북동부에 내린 폭설, 인기 히트 상품 부족, 지지부진한 고용 시장 등으로 고객들이 예상보다 씀씀이를 늘리지 않은 탓이다.
전국소매연합에 따르면 올 크리스마스 샤핑은 지난해보다 5.7% 증가에 그쳤다. 세계 제1의 유통업체 월마트도 26일 “저소득층이 경기 회복의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해 크리스마스 이전 매출이 예상만큼 화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겐을 원하는 샤핑객들의 바람과는 달리 올 포스트 크리스마스 세일에는 할인된 품목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 최근 몇 년에 걸친 불황의 그늘 탓에 유통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많이 줄여 소비자들은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느라 눈에 불을 켰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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