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여자월드컵 때였어요. 아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미국 대표팀을 응원하려고 했는데 한국팀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 때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확인한 셈인데 한국팀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한국에서 뛰기를 원하는 입양 한인, ‘여자축구의 킴 메서’가 있다. 현재 미 세미프로 구단 애리조나 히트웨이브에서 뛰고 있는 야무진 포워드 신디 할라스(27). 그녀에게는 주영애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 그러나 할라스는 2살 때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태어난 지 8시간만에 아기를 잃었던 가족에 입양됐다는 것 이외로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5살 때 축구를 시작했다는 할라스는 2003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을 보고 내년 올림픽에 대비, 한국에서 자신을 받아주면 좋겠다는 소원을 갖게 됐다. 왼발잡이라 왼쪽 미드필더로도 뛰어온 할라스는 현재 애리조나 히트웨이브라는 세미프로 팀 소속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축구의 중심지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자신도 벌써 미 대표팀에 올랐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슴에 안고 산다. 집에서 가까운 그랜드캐년 칼리지의 장학금 오퍼를 받아들인게 약간은 후회된다고.
그러나 할라스는 그랜드캐년 칼리지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컨퍼런스 득점왕에 MVP를 휩쓸었고, 학교성적도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메리 로비 상’, NCAA의 우수 소수계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서 애쉬 상’을 받는 등 대학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할라스는 그 후 샌디에고 스피리트 등 WUSA 팀들과 여러 번 붙어 봤는데 꿇릴게 없다고 주장한다.
할라스는 자신에 대해 “체격이 작은 편이지만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으며 포지션을 잘 잡는다. 공간을 활용할 줄 안다. 또 첫 스텝이 빨라 좁은 틈만 생겨도 정확한 슛을 날리는데 자신 있고 시야도 넓다. 왼발슛과 오른발 슛의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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