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스크린 파워’가 대단하다.
한 명의 여배우를 내세운 이른바 ‘여자 원톱’ 영화의 주인공으로 매번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김하늘이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령’ 등 2004년 그녀가 선보일 영화가 바로 그 실례다. 충무로에서 김하늘의 이름값 흥행성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김하늘은 2004년 1월16일 색다른 멜로영화 ‘빙우’(감독 김은숙·제작 쿠앤필름)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잘나가는’ 그녀와의 ‘충무로 데이트’를 즐겨봤다.
#나 하나면 충분해
―도대체 김하늘의 매력이 무엇인가.
▲글쎄,내 입으로 내 칭찬하는 게 낯 뜨거운 일 아닌가. 대신 가장 듣기 좋아하는 칭찬의 말을 소개하겠다. 누군가 ‘여성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표현하더라. 팬들이 그만큼 정이 가는 배우라고 여기는 것 같다.
―‘남자 영화’가 유행하는 충무로에서 여자배우 중 김하늘이 돋보이는데.
▲즐거운 일이다. ㅜ배우라면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가장 기쁘지 않을까. 그래도 오해는 하지 말라. 내가 잘나서라고 착각하지는 않는다. 시나리오 감독 배우의 3박자를 잘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출연작을 보면 영화 장르를 유별나게 고르는 것 같은데.
▲같은 장르의 영화에만 출연하면 관객들이 식상해할 것 같다. 올 초 코미디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멜로영화 ‘빙우’를 선보이려고 마음먹었다. 내년에도 로맨틱코미디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 이어 스릴러영화 ‘령’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래도 김하늘의 매력은 ‘예쁘게 망가지는’ 코믹 캐릭터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당분간 코미디영화는 하고 싶지 않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것 같다. 2004년 내 목표가 그 틀을 깨는 것이다.
―‘빙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멜로영화를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산악에서 조난당한 이성재와 송승헌이 똑같이 사랑한 여자를 회상하는 부분이 아주 애틋했다. 그래서 단박에 출연을 결심했다.
#베드신도 상관없어
―산악 멜로영화여서 고생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솔직히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잘 못 탄다. 그런 ‘겁보’가 밧줄 하나에 매달려 산등성이를 오른 것 자체가 대단한 일 아닌가. 영화촬영 때 너무 힘들었지만 욕심이 나서 재촬영을 자청한 적도 많다. 욕심이 많아 몸이 고생하는 것 같다(웃음).
―산악훈련하다가 다친 적은 없나.
▲기숙사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장면을 찍다가 추락한 적이 있다. 가느다란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했는데 그만 스태프가 와이어를 놓치는 바람에 3∼4층 높이에서 그대로 떨어졌다. 바닥에 추락하기 1m 전쯤 주위 사람들이 간신히 와이어를 잡아 목숨을 건졌다.
―편집에서 삭제된 베드신을 다시 넣었다던데.
▲베드신이라고 해서 홀딱 벗은 건 아니다. 괜한 상상을 하지 말라(웃음). 베드신 직전에 이성재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두 사람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신이다.
―힘든 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은데.
▲등반신 말고도 음주신 흡연신도 있었다. 영화 ‘바이준’ 촬영 때 멋지게 담배 피우는 걸 연습했다. ‘빙우’에서 음주신 촬영할 때 실제로 술을 마시고 촬영을 하다가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들이마신 뒤 기절한 적도 있다. 한 1∼2분 기절해서 촬영장이 난리가 났었다.
―살이 빠진 것 같은데 혹시 실연이라도 당한 것인가.
▲입맛이 없어서 한약을 먹고 있다. 2㎏ 정도 몸무게가 준 것 같다. 외로워서 겨울을 타는 것일까(웃음).
스포츠투데이 /고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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