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터키재단 전상복(67. 뉴저지 거주) 대표는 한 해를 누구보다도 보람있게 보내는 한인이다.
전씨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웃사랑을 베푸는 일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몇 달간 쉴새없이 바쁘게 보낸다. 그가 18년째 해오고 있는 사업은 사랑의 터키 보내기 운동. 2003년 연말도 어김없이 이 운동을 통해 불우하고 어려운 뉴욕 및 뉴저지 이웃들에게 7,600파운드(760마리 분)에 달하는 터키를 전달했다.
이를 위해 전씨는 뉴저지 한인타운 일대를 돌며 불우이웃과 무주택자 돕기 기금 모금 가두행사를 벌였고 이 돈으로 터키 5,000파운드(500마리 분)를 마련, 뉴저지 세인트 폴 교회 무료급식소 대표 20명을 만났다. 2차분 2,600파운드(260마리 분)는 시티 하베스트측에 전달하기 위해 뉴욕시청을 찾았다.
해마다 그는 추수감사절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사랑의 사도로서 터키 보내기 운동을 열심히 벌인다. 그래야만 한 해를 제대로 보낸 것 같고, 다가오는 새해를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전씨가 사랑의 터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가 살면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1966년도 유학차 도미 후 뉴욕에 와서 35개 주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미국생활은 청교도 신앙을 모토로 스태튼 아일랜드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이 곳에서 두 개 교회 개척과 교회성전 건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또한 전도, 선교부장으로서 20년간 선교지를 여러 곳 방문한 결과, 미국에서 뉴욕이 가장 적합한 선교전초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때부터 전씨는 성경대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실천을 하기 위해 이웃 흑인, 남미인 저소득층, 홈레스들과 나눔의 활동을 시작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철학 아래 사랑의 터키운동을 미 전국 대도시마다 확대, 전씨는 각 지역 한인회, 교협, 청년회 등과 함께 모금운동을 벌여 사랑의 운동을 펼쳤다.
비영리 선교 및 자선단체로 발돋움하면서 4명의 목사, 2명의 의사로 구성된 이사진과 전문인 3명의 도움으로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은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기관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뉴욕시에 알려진 지 이미 오래다.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항상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에 따라 전씨는 이 일을 하다보니 기쁨과 보람도 크고 그에게서 사랑을 전달받는 미국인들도 너무나 고마워하고 있어 그는 언제나 감사할 뿐이라고 한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하니 감사, 주변에 여러 훌륭한 한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주니 감사, 가족이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감사하다. 이래저래 모든 게 감사할 조건들뿐이어서 전씨는 해마다 감사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못 배긴다.
자신이 받은 축복을 조금이라도 나눠 갖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사랑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눔을 통해 오는 기쁨을 느껴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전씨는 사랑의 터키 보내기 운동 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도 열심이다. 한국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6.25직후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가정교사로 마칠 정도로 그는 자랄 때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매사를 열심히 해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고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경희대 경제과에서 강사로 재직했다. 그리고 미국에 유학와 미시간주 웨인 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원 17명을 거느린 부서의 책임자로 일했다. 또 한 때는 세탁소를 운영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이런 모든 과정에는 항상 3대째 기독교 신앙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란 아내 전송희(59. 미국회사 디자이너)씨의 적극적인 내조와 신앙심 덕분이었다.
선교, 구제활동도 모두 아내 전씨가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아들 리차드(34. 건축설계사)의 능동적인 생활관과 딸 헬렌(31. 내과의사)의 나누는 삶을 실천하려고 하는 생활철학도 전씨의 활동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미국에 온 이후 전씨네 부부는 친, 인척을 100명이나 초청, 그들 모두가 다 이곳에서 공부 잘 마치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대부분 교회 중책 직분자로 열심히 하나님 사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전씨는 지역사회 활동이나 2세 교육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1972년에 뉴욕 한인회 이사로, 76년도에는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학교도 설립해 초대이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어 1985년도 사랑의 터키 창설 이래 미 대도시 홍보 후 10년이 흐른 뒤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을 정식 설립했다.
국세청과 주 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 인가도 받고 모든 성금자가 세금 혜택을 받도록 만들었다. 그는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학교 설립 후 28년간 120명의 한인 2세들에게 모국어와 역사, 무용, 태권도 교육을 함으로써 유태인과 같이 뿌리교육의 중요성을 심어주었다.
또한 2003년에는 연변 과학기술 대학교의 계절학기 경제과 교수로 매년 의약품을 전달하는 여름 동안 연변에서 강의를 해 후배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또 불우이웃 돕기 모금운동을 통해 거두어진 기금 중 20%는 어린이용 종합비타민과 항생제를 구입, 10년째 북한과 연변의 고아원, 병원을 직접 방문, 전달했다.
이외에도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연변 조선족 가수를 초청해 현지 동포성악가들과 출연하는 기금모금 음악회를 마련, 뉴저지와 뉴욕일대 공연을 갖기 위해 최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씨는 이 음악회가 북한과 연변의 북방선교와 연변 어린이용 종합비타민 구입, 뉴욕동포와 조선족 사이의 유대를 강화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번 공연이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뉴욕과 뉴저지 프로그램으로 분리 공연을 갖는 것은 지역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한다.
지금까지 모든 열매는 그 동안 선교와 전도, 구제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동참해준 많은 교회와 한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물질적 축복이나 감사를 환원하기 위해 조그만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는 전씨의 삶은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삶인가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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