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포드 카운티는 커네티컷 주정부의 행정을 맡고 있는 지역으로 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주도인 하트포드는 이미 180년 전부터 보험의 중심지로 명성을 쌓아오며 현재 전세계 보험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하트포드 인근 타운에는 명문 학교들이 대거 몰려 있어 교육의
요람으로 유명하다.최근에는 이 지역에 대한 주 정부의 경제 개발이 진행되면서 한인들의 비즈니스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인 커뮤니티의 어제와 오늘
하트포드 카운티에 한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커네티컷주립대학에 유학을 온 학생들이 1960년대 중반부터 정착하면서 시작된 한인사회 형성은 1969년 커네티컷 최초의 한인교회인 ‘하트포드 한인교회’의 설립과 함께 본격화됐다.
교회 설립에 동참했던 송자 장로는 미국교회의 교육관 한 켠을 빌려 한인 크리스찬 몇몇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눴던 것이 하트포드한인교회의 효시였다면서 당시 하트포드 전지역에 거주하던 한인가정은 10세대 정도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급기야 1971년 5월에는 유학생 출신이 주축이 된 25명의 한인들이 모여 소아과의사였던 문원걸씨를 초대회장으로 추대, ‘하트포드한인회’를 결성했다.
이후 한인회는 1976년 뉴헤이븐한인회와 커네티컷주 전 지역의 한인을 집결하기 위해 통합, 커네티컷한인회로 탈바꿈하기 전까지 하트포드 일대 한인들의 친목과 권익 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갔다.
당시 한인들의 직종은 주로 학생신분이거나 유학을 마치고 미국회사에 취직한 직장인, 의사, 학자 등으로 사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발달해 온 하트포드 한인사회의 인구는 현재 약 8,000명(유학생 포함)으로 뉴헤이븐 카운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 한인은 대부분 유학생 출신의 1세 부모와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돼 있으며 직종은 학자와 교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세탁소, 뷰티서플라이 등 비즈니스 업체를 경영하는 사업가들로 주로 주류사회에서 속해 활동하고 있다.하트포드 한인사회의 특징은 젊은 세대 비중이 높다는 점으로 타 지역과는 달리 1세들의 유입이 적은 편이다.
2000년도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이 지역 한인들의 평균연령은 대략 28세로 25∼35세의 청년층이 35%로 가장 많은 반면 65세 이상은 3.9%에 불과하다. 교육수준도 매우 높은 편으로 고등학교 이하의 교육을 받은 한인은 9.4%인 반면 23.8%가 대학원 및 전문분야 학위가 있고 33.2%가 대학졸업자들로 구성돼 있다.
한인들의 거주지는 하트포드 인근에 형성돼 있는 사우스 윈저와 이스트 하트포드, 글라스톤 버리, 심스버리, 에이븐, 파밍톤 타운 등으로 주로 명문 학교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최근에는 한국에서 조기유학 열풍이 불면서 이 지역 명문사립고에 유학을 오는 한국 중·고등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파밍턴에 거주하는 조수철씨는 5∼6년 전부터 조기 유학온 한국 중고교생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트포드 일대 각 사립고등학교에는 10∼20명씩의 한국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또 다른 하트포드 한인커뮤니티의 특징은 많지 않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오래 전부터 소규모 한인상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의 일일 생활권에 속해 있는 뉴헤이븐이나 페어필드카운티와는 달리 지역 내에서 한인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자체적으로 발달하게 됐던 것이다.
한인상권이 형성돼 있는 대표적인 곳은 커네티컷 리버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스트 하트포드와 웨스트 하트포드 일대.이 중 이스트 하트포드는 6,000스케어피트 규모의 대형식품점인 롯데마켓을 비롯 영스, 엘케이 등 3개의 동양식품점과 코리아재팬, 민궁 등의 한·일식 전문식당, 미용실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웨스트 하트포드에는 영스 식품점과 이찌방 일식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별하게 샤핑을 많이 해야 한다거나 행사 등의 일이 없는 한 평소에는 이들 업소를 이용한다는 게 이 지역 한인들의 설명이다.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한 한인 비즈니스들도 하트포드 일대 개발과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세탁소 경우 100개 이상의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수년 전까지만 해도 찾아 볼 수 없었던 네일살롱은 약 40개의 업소가 운영 중이다.
또한 뷰티서플라이점과 잡화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최근 5∼6년새 10개 이상의 업소가 문을 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롯데마켓의 탁승일 매니저는 커네티컷 중·남부 지역보다는 덜 한편이지만 하트포드 일대에도 한인 비즈니스들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5∼6년 후에는 한인 비즈니스의 오픈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트포드 거주 이홍복 장로
자연 경치가 뛰어난데다 우수한 교육환경이 마음에 들어 하트포드에 정착했습니다.
하트포드 인근에서 10년째 세탁소를 경영하고 있는 이홍복 장로(62·하트포드 제일장로교회)는 무엇보다 하트포드는 교육 및 주거 환경이 우수해 살기 좋은 곳이라며 그런 이유에선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거주하는 한인들이 무척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하트포드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사람을 본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었어요. 그때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한인 커뮤니티가 몇십 배는 커진 겁니다지난 1970년도에 도미 유학생활 후 미국계 회계법인에서 20년간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던 이 장로는 한인인구 증가와 함께 식품점, 미용실, 한식신당 등 한인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뉴욕한인상권을 이용하는 커네티컷의 타 지역과는 달리 이 지역 한인들은 로컬 업소를 많이 애용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장로는 또 뉴헤이븐이나 페어필드 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진 않지만 하트포드 일대에도 한인 세탁소, 네일살롱, 잡화점 등이 많이 늘고 있다며 요즘에는 멀리 뉴욕에서도 비즈니스를 위해 이주해 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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