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 나갈 때마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듣지만 마라톤을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예요.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는 그 순간이 즐거울 뿐입니다”
1월25일 열린 38회 라스베가스 마라톤에서 4시간10분15초의 기록으로 골인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자격을 얻은 ‘65세 철각’ 김명환씨. 김씨는 4월19일 열리는 제108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2만여명의 선수들과 어깨를 겨룬다.
등산을 즐기던 김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때는 7년 전. 98년 1월 김씨와 함께 휘트니산으로 등산 중인 친구가 김씨의 가빠오는 숨소리에 “마라톤이 자신의 체력 유지의 비밀”이라며 동참을 권유했다. 그 후 김씨는 자신이 다니는 세리토스 교회 사람 30명을 꾸려 ‘이지 러너스’란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었다. 공원 1.5마일을 한바퀴 돌면서 시작한 동호회는 이제 교회 밖 세리토스, 노스 오렌지카운티 사람까지 참여한 150명 규모로 커졌다.
김씨가 26.2마일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한 첫 대회는 98년 6월 샌디에고 마라톤. 첫 번째 대회에 나선 김씨의 기록은 5시간30분이었다. 65~69세 보스턴 마라톤 출전자격은 4시간15분. 김씨는 샌디에고 마라톤 이후 4번의 풀코스 도전을 거치며 기록을 줄여나갔다. 지난해 11월 초 샌타클라리타 마라톤을 목표로 훈련했지만 산불로 대회가 취소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을 따냈다. 김씨는 “페이스 메이커로 같이 뛰어준 양현묵 동호회 코치가 아니었다면 보스턴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양 코치는 “마라톤은 처음 걷기부터 시작해 서서히 속도를 높여 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갑자기 무리하게 뛰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보스턴 마라톤. 김씨는 2만여명의 철각이 뒤엉키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세리토스의 공원에서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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