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진료 도와주신 분께 감사
혼자 상 받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6년 동안 말없이 도와준 분들이 함께 상 받아야지요.
내과의사인 최청원(사진) 바하 힐링미션(Baja Healing Mission) 대표는 지난 12일 LA 에버그린 라이온스 클럽으로부터 봉사상(Community Recognition Award)을 받았다. 최 대표가 98년부터 6년 간 멕시코 센퀜틴으로 의료 활동을 펼쳐온 것에 대한 지역 사회의 감사 표시인 것이다.
센퀜틴은 인구 2만의 멕시코 소도시. LA에서 차로 9시간 거리다. 선한 목자병원이 있지만 내과 의사가 없어 최 대표가 내과 진료를 맡았다. 두 달에 한번 갈 때마다 4박 5일씩 머물며 현지인들을 돌봤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감회는 기쁨보다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크다. 하는 것 없이 얼굴만 알리고 생색만 내는 건 아닌지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에게 상을 주겠다는 것도 기부자들의 세금 환급을 위해 설립한 바하 힐링미션으로 고집했다. 모든 봉사 활동이 동역자와 후원자들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거란 걸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있다.
가령 의료 봉사를 갈 때면 최 대표의 승용차는 포드 F-350 트럭으로 변한다. 아이들에게 줄 컵라면 300개와 영화 장비, 의료 기구를 싣고 진료실로 쓰는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데는 트럭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김일준씨가 매번 자동차 정비를 맡아줬어요. 황선호 내과의, 김규현 소아과의, 박수영 CPA, 이수현씨 등 일일이 다 이름을 열거할 수 없는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선한 목자 병원장으로부터 착잡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병원에서 처음으로 전임 내과의사를 구했다는 사실을 알려온 것이다. 6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았는데 이젠 농장 봉사만 하게 됐어요. 다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818)881-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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