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후라이드와 로이(Siegfried & Roy)는 관광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1967년과 2003년에 한 차례 씩 두 번 바꾸어 놓은 사람들입니다. 독일 유람선에서 동물 곡예와 마술 묘기 공연을 하다가 만난 이들은 자신의 장기를 라스베가스에 선보였습니다.
1967년 당시 라스베가스는 나체 춤이나 유명 가수 공연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아 퇴폐 분위기가 만연했습니다. 그러나 지그후라이드와 로이가 코끼리, 호랑이, 사자, 치타 등의 맹수들을 데리고 흥미진진한 쇼를 벌이면서 라스베가스의 풍속도가 완전히 바꾸어졌습니다.
이들은 작년까지 3만 번이 넘는 쇼를 벌이면서 아슬아슬한 위기는 넘겼지만 한번의 실수 없이 완벽한 맹수와의 쇼를 보여주어 라스베가스를 가족의 휴가지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맹수를 길들이는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로이는 새끼 호랑이가 태어나자 마자 1년 동안 잠까지 같이 자면서 한 가족이 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맹수가 로이의 손가락 움직임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고 경탄하면서 사람과 동물도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2003년 10월 3일 저녁에 라스베가스를 두 번째 흔들어 놓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고 사랑과 신뢰를 주고받았던 ‘몬테코어’(Montecore)라는 이름의 7년 된 백 호랑이가 1,5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쇼를 하다가 갑자기 무엇에 자극을 받았는 지 로이의 손목과 목을 물고 무대 뒤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날로 13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지그후라이드와 로이 쇼’는 취소되었고 이 쇼에 관련된 종업원 200명이 실직했습니다.
진정한 사랑과 믿음은 영적인 것이기에 아무리 훈련된 동물이라도 짐승에게서는 바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 받아 영적으로 지음받은 사람만이 그 사랑을 압니다. 그 사랑이라야 믿음과 신뢰가 형성됩니다. 그런 사랑은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나 동물의 본능은 자기 보호를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읍니다. 개나 고양이나 짐승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믿음의 대상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 한 분입니다. 지그후라이드와 로이를 통하여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우리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대상이지 믿을 수 있는 믿음의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아 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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