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찾는 미국인들 급증, 연150만대 이상 팔려
주로 선불 플랜용으로 판매… 카메라폰 등 고급품도
가난한 나라에서나 환영받는 줄 알았던 중고 셀폰이 미국에서도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셀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중고라도 기꺼이 쓰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중고 셀폰 사용자는 셀폰으로 멀티미디어 메시지나 게임이 아니라 돈 적게 들이고 전화 통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해마다 자선단체가 수집했거나 소매상에서 팔고 남은 것, 트레이드 인으로 들어온 중고 전화기를 전세계에 400만대 가량 판매하는 미시간주 덱스터 소재 ‘리셀률러’에 따르면 그중 150만대는 미국내에서 소화된다. 주로 선불 플랜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그중에는 카메라폰등 고급품도 많다.
‘AT&T’의 경우 제한된 기간에 웹사이트(www.attws.com)를 통해 연간 계약 없이 월 사용량이 정해져 있고 요금은 자동으로 납부해야 하는 ‘고폰’ 플랜에 수리한 지멘스 전화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끔 정규 플랜용으로도 수리한 전화기를 판매한다.
‘트랙폰 와이어리스’도 현재 웹사이트(www.tracfone.com)를 통해 100분짜리 29달러99센트짜리 플랜에 깨끗이 고친 노키아 5100 시리즈 전화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온라인 스토어는 해마다 수리한 중고 전화기를 수천대씩 팔고 있는데 없어서 못파는 경우가 많다.
‘싱귤러 와이어리스’(www.cingular. com)도 작년말부터 텍사스주 남부 매장에서 수리한 노키아 5165 전화기를 선불 플랜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통화료 10달러 포함, 49달러99센트.
1999년부터 2003년 초까지 미국의 4대 셀폰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전화기는 총 250만대로 해마다 사용이 중지되거나 버려지는 전화기 댓수의 1%도 못된다. 수집된 전화기는 대부분이 리셀률러 같은 회사에 팔려 수익금이 자선단체에 기부되며,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도 4만대가 지급됐다.
사실 셀폰 사용자들이 가입한 보험을 통해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은 전화 대신 지급받는 전화들도 모두 수리한 중고품이다.
‘U.S. 셀률러’(www.uscc.com)는 ‘토크트래커’ 라는 이름의 선불 플랜의 경우 고객이 가져온 중고 전화기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단 이 회사의 테크놀러지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화기여야 하고, 이전에 사용하던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지워졌어야 한다.
GSM 방식을 사용하는 셀폰은 SIM 카드만 바꿔 끼우면 되기 때문에 중고 전화기 사용이 용이한데 ‘T-모빌’(www.t-mobile.com)은 쓰던 전화기를 가져오는 정규 플랜 가입자에게도 SIM 카드를 끼워준다. 그러나 GSM식 전화기라도 해외에서 가져온 것은 먼저 소프트웨어를 지우고 T-모빌 주파수에 맞춰야 한다.
한편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경찰은 범죄와의 전쟁에 중고 셀폰을 동원했다. 범인 체포시 압수한 셀폰을 아파트 건물이나 저소득층 단지를 순찰하는 노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한 것. 대부분 마약 딜러들이 쓰던 이들 전화기는 워키 토키와 카메라등이 갖춰져 있는 최고급이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