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껌·패치등 대체 제품 이용
독소물질로 몸에 안좋긴 마찬가지
니코틴 함유제품 아예 쓰지 말아야
미국의 흡연자 5,000만명중 해마다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는 담배를 끊어 보려는 이가 3분의 1이나 되므로 금연을 도와주는 각종 제품들도 미국에서만 8억달러짜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 껌, 패치 같은 매약, 흡입 또는 코에 분사하는 처방약, 인터넷에서는 니코틴을 섞은 막대사탕 같은 이색적인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제품의 도움으로 담배는 끊게 되더라도 니코틴 중독에서는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뉴욕주 매사피카에 사는 존 팔라고니아(53)는 아침에 잠이 깨면 우선 담배에 불을 붙이고야 자리에서 일어나던 골초로 1989년에 20년 넘도록 매일 2갑이상 피우던 담배를 끊기로 하고 ‘니코렛’ 껌을 씹기 시작했다.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일하다 쉬면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난 다음에도 계속 껌을 씹다보니 나중에는 턱이 아프고 치아에 문제가 생길 정도가 됐다. 결국 껌을 끊기 위해 다시 잠깐 담배를 다시 피우다가 카운슬링을 받고야 담배와 헤어졌다.
의학계는 FDA가 1980년대 중반에 껌을 처방약으로 승인할 때부터 그 니코틴 함량이나 가격이 담배와 비슷하지만 담배 안에 들어 있는 다른 독소들은 끊을 수 있으므로 금연자에게 유익한 것으로 인정해왔다. 그런데 이제 일부 과학자들과 과거 흡연하던 사람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암모니아를 비롯한 수많은 독극물질들이 첨가되어 있는 담배가 니코틴 하나보다야 건강에 훨씬 더 해롭겠지만 니코틴 역시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인물질로 규정된 독소이기 때문이다. 2001년에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들은 니코틴이 핏줄 형성을 촉진시켜 악성종양의 성장을 가속시킨다고 발표했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존 쿡 박사는 “담배를 끊기 위해 니코틴 대체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래 쓰지는 말 것을 강력히 권하겠다”고 말한다.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이 이같은 대체제를 적절히 사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니코렛및 다른 금연보조제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작년 11월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니코틴 껌 사용자의 36.6%가 FDA 가 권장한 기간인 12주가 넘도록 계속 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렛’ 껌과 ‘니코덤 CQ’ 패치는 1996년 FDA로부터 매약 판매 승인이 나자마자 판매량이 급증,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2003년에 전세계에서 판매한 니코틴 대체제 매출은 5억7,8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정말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분분해 금연자와 금연 전문가중 일부는 금연 시도시 아예 니코틴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담배를 끊는 것은 담배에 든 마약의 공급을 끊는 것”이라고 말하는 조얼 스피처는 니코틴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 금연을 옹호하는 온라인 후원및 교육사이트WhyQuit.com의 교육실장. 시카고에서 연간 5,000명의 금연상담을 하고 있는 그는 니코틴 제품은 금단현상을 지연시켜줄 뿐이라고 말한다. 오클라호마주 오와소에 사는 드니즈 헨리(43)가 바로 그런 케이스로 니코틴 껌을 1년 이상 씹으며 두차례나 담배를 끊으려다 실패했다. 진 허친슨(59)은 껌이 처방약으로 나온 1984년부터 씹기 시작, 담배도 끊지 못하고 하루에 12개씩 씹은 껌 값으로만 1만5,000달러 이상을 쓰다가 지난 1월 WhyQuit에 가입해 겨우 둘 다 끊었다.
미국암혐회에 따르면 해마다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중 성공하는 흡연가중 성공률은 5% 미만인데 성공한 사람의 91%는 니코틴 대체용품 같은 것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냥 깨끗이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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