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사람과 마른 사람의 차이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드러나는 차이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마른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이 깔깔해서 입맛이 떨어지고, 억지로 먹으면 소화가 안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반면 살찌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많이 먹게 되는 게 특징이다. 주위에서 보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은 대개 살이 쪘다. 화난다고 먹고, 우울하다고 먹고, 슬프다고 먹고, 그리고 나면 배가 불러서 한 잠 푹 자게 되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실제로 뭔가를 씹는 동작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씹는 동안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긴장이 풀려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씹는 동작은 하면서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온 것이 스트레스 해소 껌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껌도 기능성 껌이라야 팔린다고 한다. 향긋한 냄새와 달콤한 맛만으로는 고객을 사로잡을 수가 없다. 4년전 롯데가 핀란드의 자일리톨 껌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껌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자일리톨이란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설탕 대용 감미료. 자작나무, 떡갈나무 등에서 얻은 성분을 원료로 해서 만든 껌으로 씹으면 충치가 예방된다고 치과의사들이 인정을 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4년간 100억개가 팔렸다고 하니 한국민 1인당 매년 50개씩 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일리톨의 한국 껌시장 점유율은 80-90%. 껌 시장의 원조를 자처하던 해태, 오리온 등이 신제품 개발에 온 정력을 쏟았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이어트 껌, 스트레스 해소용 껌 등 특수 기능성 껌들. 그 중에서 스트레스 해소 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태가 지난해 가을 출시한 제로 트레스껌은 껌에 불안, 우울 증상을 낮추는 물질을 첨가, 불과 몇 개월만에 매달 1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트레스는 풀어야 할 대상이지만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장기간 쌓이면 나쁘지만 잠깐씩 오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도 적당량이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되니 빨리빨리 풀라는 말이다. 스트레스 많은 현대사회에서 껌 시장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수밖에 없겠다.
<권정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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