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수입품 ‘소비자 삶의질’높였다
1972년과 2001년 비교 연구 ‘화제’
샴페인은 프랑스, 실크 스웨터는 중국, 비디오 게임은 일본, 맥주는 아일런드, 셀폰은 한국, 구두는 이탈리아....
국제 무역은 전통 경제학 이론처럼 소비자들에게 더 가격이 싼 물건 뿐만 아니라 시장에 더욱 다양한 물건들이 나오게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커피만 해도 과거 25개국 정도에서 수입해 왔지만 요즘은 52개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웹사이트만 들여다 봐도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원두를 수입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소비자의 삶의 질이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까지 전통 경제 통계가 전혀 측정하지 않아온 소비자 복지 측면에서 국제 무역으로 인한 다양성 증가가 소비자에 주는 혜택을 살펴본 연구가 나왔다.
콜럼비아대학의 데이빗 와인스틴과 뉴욕연방준비은행의 크리스찬 브로다가 한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1972년에는 없었으나 2001년에는 구할 수 있었던 다양한 상품들에 기꺼이 지불한 돈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2800억달러나 됐음이 밝혀졌다. 4대의 컴퓨터로 4일에 걸쳐 계산해 낸 결과 1972년부터 2001년 사이에 미국 시장에 나온 물품의 다양성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1972년에 74667종(평균 9.7개국에서 7731종 수입)이던 것이 2001년에는 25만9215종(15.8개국에서 1만6390종 수입)으로 늘었다.
흥미있는 점은 다양성의 증가는1990년대가 아니라 1972년부터 1988년 사이에 가장 큰폭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그 시기가 바로 한국과 중국 같은 수출국의 경제가 자유화되어 갖가지 물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원유 같은 자재는 어느 나라에서 들여오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와인, 자동차, 치즈 같은 것은 다양한 제품을 원했고, 특정국가에서 수입한 것을 더욱 가치있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제 무역으로 인한 다양성의 증가는 미국 뿐 아니라 타국 소비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러한 다양성을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를 훨씬 더 많이 들이면서도 대도시에 사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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