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성일과 겹친 내일 자이언츠전에 안나와
내셔널리그 서부조 타이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가운데 첫 2경기가 유대교의 최고 성일인 속죄일(Yom Kippur)과 겹치는 바람에 종교적 의무가 먼저냐, 소속팀에 대한 책임이 먼저냐 하는 문제로 고심하던 LA 다저스의 유대인 슬러거 숀 그린(사진)이 결국 문제가 된 2게임 가운데 24일 1차전에는 출장하고 25일 2차전에만 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린은 2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나는 유대인으로 유대인의 관습을 존중한다. 두 게임중 한 게임에만 나서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유대인의 가장 큰 성일인 ‘욤 키푸어’는 성경 레위기에서 하나님이 유대인 지도자 모세에게 유대력으로 7월10일(올해는 9월25일)을 속죄일(Day of Atonement)로 삼아 하루종일 아무 일도 하지말고 금식하며 속죄함을 얻을 것을 명한 것에서 유래된 명절. 유대인의 하루는 전날 일몰에서 다음날 일몰까지여서 올해의 경우는 24일 일몰부터 25일 일몰까지가 ‘욤 키푸어’ 기간이다. 그런데 다저스-자이언츠 시리즈가 1차전은 24일 밤에, 2차전은 FOX 네트웍 중계로 25일 낮에 벌어지기에 한꺼번에 두 경기가 ‘욤 키푸어’ 기간에 벌어지게 된 것. 유대인의 관습상으론 이 두 경기에 모두 결장해야 하나 그린으로선 팀이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박빙의 레이스에 있는 시점에서 중심타자인 자신이 가장 중요한 시리즈에서 2게임씩 팀을 비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둘 중 한 경기만 비우기로 결정했다. 다저스측은 이미 그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팀을 그 결정을 온전하게 존중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린은 지난 2001년 9월26일에도 욤 키푸어 성수를 위해 415경기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포기한 바 있다. 다저스는 지난 1965년에도 당시 팀 에이스였던 또 하나의 유대인 스타 샌디 코팩스가 ‘욤 키푸어’ 준수를 위해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을 거부했던 사례가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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