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명랑소녀’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김초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오번의 릿지골프장(파7 1.6천23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른 카리 웹(호주)을 1타차로 제친 김초롱은 이로써 데뷔 2년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으로서는 10번째 LPGA 투어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한국인 선수는 구옥희(48), 고우순(40), 박세리(27.CJ), 펄 신(37), 김미현(27.KTF), 박지은(25.나이키골프), 박희정(24.CJ), 한희원(26.휠라코리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등 9명이었으나 김초롱이 합류하면서 꼭 1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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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초롱의 우승으로 LPGA 투어 한국인 우승 회수는 42승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박지은, 박세리, 한희원에 이어 4번째 한국인 우승.
선두 줄리 잉스터(미국)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초롱은 10번홀까지 잉스터와의 간격을 줄이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대로 주저 앉는 듯 했던 김초롱은 11번홀(파5), 12번홀(파3) 연속 버디로 잉스터를 따라 잡았고 14번(파3),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제자리 걸음을 걸은 잉스터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초롱의 첫 우승은 쉽지 않았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베테랑 카리 웹(호주)이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이더니 16번홀까지 김초롱과 공동선두로 팽팽하게 맞섰다.
김초롱은 17번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를 뽑아내 웹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에 그쳤지만 웹의 2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2타 뒤진 잉스터가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지 않는 한 김초롱의 우승.
잉스터의 두번째샷이 홀과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려 앉아 김초롱은 코치이자 캐디인 아버지 김만규(52)씨 품에 안기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올들어 몇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했던 김초롱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잉스터와 웹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냈다는 것이 더욱 뜻깊었다.
김초롱이 한국인 10번째 우승자로 우뚝 선 가운데 고국 선배들 3명이 ‘톱10’에
진입, 이번 대회를 ‘코리언 파티’로 장식했다.
가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6언더파 65타를 뿜어내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4위를 차지했다.
장정(24)은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불꽃타를 터트려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5위에 올라 시즌 5번째 ‘톱10’에 입상했고 김미현(27.KTF)도 5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7위로 대회를 마치며 ‘톱10’ 부문 2위(14회)를 굳게 지켰다.
김미현은 ‘톱10’ 입상 회수 1위(16회)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2회차로 따라붙어 이 부문 1위를 넘보게 됐다.
한편 애나 애커-머코스코(미국)는 이날 하루에만 11언더파 60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공동5위(271타)로 수직상승했고 3라운드 선두였던 리타 린들리(미국)는 5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13위(275타)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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