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화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대동판굿에서 출연자와 구경꾼들이 서로의 어깨를 잡고 신이난 듯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가을의 넉넉한 저녁 햇살만큼이나 풍요로운 전통가락이 오클랜드 구석구석을 휘감았다.’
한인청년문화원(KYCC·원장 민옥)은 2일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풍요로운 소리: 함께 하는 마음’을 주제로 제17회 가을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3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흥겨운 ‘길굿’으로 가을문화제의 문을 열었다.
이어 ‘북치는 일꾼’(현재의 우리)과 ‘두레여행’(과거의 우리)을 통해 관객들을 신명나는 북소리의 향연으로 초대했다.
한국 전통 가락을 벗삼아 현재와 과거, 이 두 공간을 널뛰기 하 듯 넘나들며 벌어지는 한 판굿은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두레여행에서는 진도의 들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흰색의 조선시대 농민복장을 걸친 한 무리의 공연자들이 나와 모내기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세 번째 순서인 민속놀이에는 ‘수벽치기’와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줄다리기에서는 구경꾼 80여명이 양편으로 나뉘어 ‘영차’를 외쳐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뜨겁게 달아오를 때로 오른 공연은 마지막 무대인 ‘대동판굿’에서 절정에 올랐다.
한인청년문화원 회원들과 ‘자매소리’, UC버클리 풍물패 ‘이고’(EGO), 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등에서 40여명이 나와 소고와 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계속해서 개인이 펼치는 상모놀이와 장구 공연에서 관객들은 하나가 된 듯 어깨를 덩실거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이 막바지로 치닫자 출연자와 관객들이 뒤섞여 손에 손잡고 친구가 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공연을 관람한 후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던 제임스 모건(샌리엔드로 거주)씨는 한국 전통음악에서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공연 내내 음악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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