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작가 강소희씨가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기자>
인형작가 강소희씨, 22일부터 정동 아트홀서 첫 미주 전시회
한지에 자연염료
‘손으로 영혼 주입’
엿장수 장독대등
50~70년대 풍물들
옛추억 향수 물씬
형아는 국물만 좋아해
아동들이 리어커에서 파는 오뎅을 먹고 있다.
너무 아파
어린이들이 리어커를 타면서 놀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인형 작가 강소희(48)씨. 25년동안 외길로 한지 인형을 만들어온 작가에게는 ‘전통인형국보’‘손으로 영혼을 주입하는 닥종이 인형작가’‘한국을 대표하는 인형작가’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작가의 인형에는 엿장수, 장독대, 붕어빵, 넝마 줍기, 리어커 타기, 요술경 이야기, 동동 크림이 있는 화장대, 막걸리 심부름, 소풍 등 50~70년대 서민들의 생활 모습, 놀이 문화, 민속놀이를 등장해 쉽게 옛 추억에 젖어들게 만든다.
‘그땐 그랬지’라는 주제로 만든 작가의 이같은 인형들은 애호가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전업 주부인 그녀에게 ‘종이인형 작가’라는 칭호를 갖게 했다. 자연히 전시회가 마련되어 ‘얼굴전’ ‘웨딩인형전시회’ ‘여성들의 놀이문화’ ‘아시아 인형전’ ‘한국인들의 생활’ ‘10인10색 작가전’ ‘월드컵 1주년 기념 한일 작가 축구 인형전’ 등을 열었다.
이 전시회들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은 인형 애호가들에게 단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반 전시회처럼 작품을 팔지 않는다. 그녀는 “모두 자식처럼 애착이 가는데 어떻게 팔 수가 있겠어요”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작가는 인형의 색감을 내면서 물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포도껍질이나 장미꽃잎의 즙을 내 되도록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을 사용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염색을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면서 이것 저것 시도해 본다고 한다.
독특한 스타일의 앙증맞고 등장 인물들이 많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작가의 종이 인형들이 유명세를 타면서 작년에는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1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인형 작가와 함께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같은 관심속에 작가의 인형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팬들이 늘어났고 급기야는 개인 연구소를 설립해 강습을 시작했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강소희의 종이인형’(2001년), ‘자전거 탄 풍경’(2003년) 등의 서적도 펴냈다.
내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구려 인형전을 준비하고 있는 작가는 최근 LA를 방문해 본보 주최, 정동 아트홀(대표 박형철) 주관으로 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10일간 정동 아트홀내 갤러리에서 첫 미주 전시회를 갖는다.
‘그땐 그랬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50~70년대의 한국 풍물을 재현하는 인형전으로 작품 43점(인형 수 250개)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비매품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인 끈끈한 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인형마다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 진다.
작가는 “LA뿐만아니라 다른지역에도 전시를 원하는 한인들이 있으면 인형전을 갖고 싶다”며 “이번 전시회가 한국의 전통 인형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시회 기간동안에 책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전시회에 따른 리셉션은 11월22일 오후7시 정동아트홀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인형 작가 강소희씨 초대전
▲전시장:정동 아트홀
(505 S. Virgil Ave. #300)
▲전시기간: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월~금 오전10시부터 오후6시, 토~일요일 오전11시부터 오후6시)
▲입장료:일반 3달러, 1달러(12세미만)
▲문의:(213)387-5040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