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
박성화호 ‘공격의 핵’ 박주영(19)과 신영록(18)이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의 마지막 고비인 브라질과의 일전에서 빛나는 부상투혼을 예고하고 있다. 청소년대표팀 의무팀의 황인우씨는 왼팔(박주영)과 턱(신영록)을 다치고도 몸을 사리지 않는 이들의 강인한 정신력에 “어린 나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16일 네덜란드 에멘의 디지오하 스포츠팍에서 벌어진 청소년대표팀 회복훈련에 참가한 박주영의 왼쪽 팔꿈치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전날 나이지리아전에서 탈구된 왼팔의 인대가 늘어나 있기 때문. 박주영은 부상부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왼손으로 유니폼 상의를 꼭 붙들고 달리기를 마친 뒤 얼음찜질을 하며 통증을 달랬다. 청소년대표팀 주치의 서동원 박사에 따르면 박주영의 부상은 ‘왼팔꿈치 후방탈구’로 적어도 3∼4주는 다친 부위를 고정시켜야 완치되는 증세다. 그러나 박주영은 과거 처음으로 이 부상을 당했을 때 충분히 안정을 취하지 않고 금세 경기를 뛰어 이제는 만성탈구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서 박사의 진단.
서 박사는 전날 부상 상황에 대해 “첫 탈구였다면 뛸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을 것이다. 전에 탈구된 부분이 살짝 벗어나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박주영은 심적으로 차분한 상태를 유지해 자기 컨디션을 지킨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주영은 18일 오전 7시(LA시간)에 벌어지는 브라질전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친 부위가 어깨가 아닌 팔꿈치 쪽이어서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턱 보호대를 착용하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스크맨’ 신영록도 팀내 막내뻘의 어린 나이지만 투혼만큼은 박주영을 능가한다. 신영록은 턱 골절상으로 한달 이상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고도 스스로 네덜란드행을 고집해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선취골까지 뽑아낸 열혈 스트라이커. 황인우씨는 신영록에 대해 “저녁마다 소염제를 먹고 아이싱을 하고 있다. 아직도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았지만 그런 부상을 넘어서는 게 선수의 정신력인 것 같다”면서 “괴물같은 친구”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헤딩을 하면 머리가 울려 통증이 느껴질 법한 데도 신영록은 전혀 볼을 피하지 않고 악착같이 머리를 갖다댄다는 것이 그 이유. 신영록은 이날 오른발 엄지발톱까지 부러져 붕대를 감고 회복훈련을 치러야 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브라질전을 대비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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