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스 한인침례교회는 다목적홀에 농구대를 설치해 청소년들의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놀이생활을 돕는다.
주차장·도서관·체육시설 등 개방… 지역 주민들 큰 호응
최근 한인교회들이 예배중심의 닫힌 공간에서 탈바꿈해 지역사회에 개방하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교회마당이나 외부공간, 주차공간 등이 지역주민의 행사공간이나 쉼터, 바자회장 등을 위한 공간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 야외극장이나 휴게공간, 길거리 농구장, 탁구장과 같은 체육공간으로 활용돼 놀이와 대화의 공간으로서 건전한 지역 문화가 자리 잡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교회 로비와 홀이 컴퓨터방, 독서실, 도서관, 상담실, 어학실, 취미교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갤러리, 커피샵, 서점 등을 운영하기도 하며, 소예배실은 문화공연장으로서 결혼식, 공연, 영화상영, 연극 등 다양한 기능을 소화해 교회가 예배를 보러 가는 곳 이상의 종합문화복지센터로 주민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선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의 경우 다목적 홀을 지역 주민의 행사 및 체육공간으로 활용해 지역 주민의 다양한 만남과 모임 장소, 청소년의 농구장 등 근린지역센터 역할을 잘 감당해낸다. 또한 교회 외부마당은 노천카페 테라스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로비와 홀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갤러리로 쓰이기도 하고 로비 근처에는 카페 라운지가 설치돼 휴식과 교제의 장으로 환영받고 있다.
이 교회의 김성웅 전도사는 “최근 교회들은 예배를 통한 직접적인 전도보다는 문화사역을 통한 간접적 전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히며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집회공간을 확보하며 사역을 위한 여러 방들로 구성돼 지역주민의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받아들이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김전도사는 “교회가 교인들만을 위한 단절되고 배타적인 장소가 아닌 지역사회가 발전하도록 봉사하며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사는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자체 도서관을 교인과 지역주민에게 공개한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 역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의 좋은 예이다. 동양선교교회 도서관은 지난 1983년 임동선 목사가 개인 장서 400여권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만8,000 여권의 책, 30여종의 정기간행물 및 일간지, 그리고 각종 기독교관련 비디오와 설교 테이프 등 광대한 기독교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강준민 목사의 추천도서와 평생 학습원의 추천도서를 비롯한 양질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박예민씨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건전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교회가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이 넘치는 비전을 낼 때 비신자나 믿음이 약한 크리스천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박성근),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 등은 교회내 체육공간을 마련해 농구대, 샤워실, 탈의실, 공중전화부스, 음수대를 설치,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
이렇듯 교회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장소로 자리잡아가며 과거 교인위주로 운영되는 교회 프로그램에서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움직임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깅, 테니스, 볼링, 스키 등의 스포츠 레저 활동을 비롯해 약물남용프로그램, 이혼치유사역, 장애인예배, 어린이상담, 알코올중독자, 노인프로그램, 음악모임, 여행 캠핑프로그램, 어학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프로그램들은 간접적인 복음과 사역의 수단으로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한다.
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이준영 목사는 “바울이 붐비는 시장에서 전도하며 그들의 관심에 귀 기울였던 것처럼 지역주민과 사회에 가까이 가려는 교회의 변화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며 “교회가 지나치게 권위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교인들과 주민들이 어울려 교제하며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때 진정한 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며 많은 교회들이 이같은 변화에 동참하기 당부했다.
동양선교교회는 다양한 도서를 구비한 자체도서관을 교인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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