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승부차기 접전끝 우루과이 따돌려
호주 32년만에 첫 본선 진출 이끌어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이 32년만에 처음이자 사상 2번째로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16일 시드니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주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남미의 우루과이를 따돌리고 대망의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호주는 이로써 32년만에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고 이 과정에서 지긋지긋한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의 악몽도 떨쳐냈다. 호주는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마크 슈와처가 우루과이 킥 2개를 막아내는 맹활약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도약한 데 힘입어 4-2로 승리를 따냈는데 월드컵 본선티켓이 승부차기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지난 12일 우루과이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호주는 이날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터진 마코 브레시아노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리드한 채 전·후반 90분을 마치며 2게임에서 1승1패, 스코어합계 1-1로 균형을 이룬 뒤 본선진출의 사생이 걸린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후반 30분을 더 뛰었으나 균형을 깨지 못한 양팀은 운명이 걸린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지난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던 히딩크감독은 이번에도 이런 상황에 대비, 키커들과 골키퍼에게 특별훈련으로 완벽하고 대비했고 그 결과는 또 다시 승리로 돌아왔다.
현재 PSV 아인트호벤 감독직을 유지하며 호주대표팀 감독을 파트타임으로 맡고 있는 히딩크는 이날 승리로 32년만에 본선티켓을 안겨달라는 호주의 염원에 100% 부응했는데 지난 7월 체결한 계약이 이 경기로 만료돼 조만간 내년 월드컵에서 계속 호주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나 이는 사실상 요식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각각 4강까지 이끈 히딩크는 이로써 3연속 월드컵에 매번 다른 팀을 이끌고 본선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호주에서는 이미 그가 또 다른 4강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1974년 서독월드컵 출전멤버인 짐 루니는 “8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며 일단 8강에 오르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거스(히딩크)에 대한 기대가 결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본선 진출확정 32개국
▲유럽(14개국)- 독일(개최국), 잉글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포르투갈,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스웨덴,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체코, 스위스
▲남미(4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파라과이
▲북중미(4개국)-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아시아(4개국)-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5개국)- 앙골라, 가나, 아이보리코스트, 토고. 튀니지
▲오세아니아(1개국)- 호주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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