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유니폼 입은지
133일만에 터졌다
드디어 터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이후 공식경기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해 한인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박지성(24)이 맨U 유니폼을 입은 지 꼭 133일만에 마침내 시원한 데뷔골을 터뜨렸다.
20일 영국 버밍햄의 세인트 앤드루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5-06 칼링컵 8강전 버밍햄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맨U가 1-0으로 앞선 후반 5분 통렬한 왼발슛으로 승기를 잡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8월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헝가리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에서 맨U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25경기, 133일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비록 지난해 7월 PSV 아인트호벤에서 이적한 뒤 동반해 나선 아시아투어 경기에서 골을 따내긴 했으나 이는 비공식 친선경기였고 맨U 공식경기 골은 이번이 처음. 박지성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챔피언스리그 6경기, 칼링컵 1경기 등 24개 공식경기에 나서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을 뿐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었다.
이날 맨U는 강등될 위기에 빠져있는 프리미어리그 하위팀 버밍햄시티를 맞아 미국인 골키퍼 팀 하워드를 오랜만에 선발로 내보내고 주전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웨인 루니, 그리고 주전 수비수 리오 퍼니난드 등을 모두 벤치에 앉혀놓는 등 전체적으로 2진급 라인업을 내세웠다. 그러나 홈팀 버밍햄시티의 완강한 저항을 뚫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껴두었던 루니를 ‘해결사’로 투입했고 맨U는 곧바로 활기를 찾아 이후 단 18분만에 3골을 몰아치며 일거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 시작 1분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올린 크로스를 뛰어들던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루이 사하가 오른발로 차넣어 선취골을 뽑은 맨U는 불과 4분 뒤 사하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18분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은 사하의 2번째 골로 3-0으로 달아나 후반 30분 체코 국가대표 지리 야로식이 한 골을 만회한 버밍햄시티를 손쉽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박지성은 이날 ‘마수걸이 골’로 이번 시즌 맨U에서 골을 터뜨린 15번째 선수가 됐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12번째 골을 기록하게 됐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대단한 골을 터트렸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날 선수평가에서 박지성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8을 부여, 2골을 넣은 사하(7점)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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