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핵 등 경제 외적인 불안요소들에 의해 유가가 계속 오르면 미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존의 경제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 국채 큰손’ 중국이 딴 맘먹으면 달러 가치 급락
자동차연합노조 4개월 파업하면 GM 200억달러 손실
핵·테러·날씨 등 돌출변수로 유가 고공행진 땐 일파만파
지난 10년간 소비지출 매년 3.8% 증가, 지속여부 미지수
올해 미국 경제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나왔다. 성장률 3.5%, 실업률 4.8%, 인플레 2.5%. 그런 대로 양호한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할까. 복병이 튀어나오면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착륙을 바라면서도 경착륙을 완전히 도외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복병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경제학자 로버트 새뮤엘슨이 지적한 5가지 복병을 소개했다.
주택 거품 붕괴
첫 번째 복병은 주택시장에 형성된 거품이 터지는 것이다. 30년 고정 모기지가 모기지은행협회의 오라윈 벨츠의 전망대로 연말께 6.7%로 상승할지 모른다. 그러면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소비자들의 소비 지출이 감소하게 된다. 지난 2년간 25%나 오른 집값 상승분을 까먹을 수 있다.
변동금리를 이용한 주택 소유주들은 페이먼트 부담에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모기지 은행들은 올해에도 집값이 6%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달러 가치 추락
두 번째 복병은 달러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Economy.co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7,120억달러다. 2004년의 6,240억달러보다 많이 증가했다. 그나마 중국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 주식과 국채를 사들이면서 금리와 주식시장의 안정이 가능했다.
그러나 만일 중국이 달러화를 매각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주택시장과 소비 지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아직 이러한 현상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지만 마냥 낙관만 할 일도 아니다. 그 부정적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GM 파산 신청
세 번째 복병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장인 GM의 파산이다. GM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인 델파이가 파산을 이미 신청했고 자동차연합노조와 임금 및 베니핏을 놓고 씨름을 하고 있다. 이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결렬될 경우 자동차연합 노조는 파업에 들어간다. 이럴 경우 GM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파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합노조가 4개월간 파업을 하면 GM은 20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게다가 GM은 자체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태다. 모두가 망하지 않기 위해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만일’이 ‘현실’로 둔갑하면 큰일이다.
유가 지속 상승
네 번째 복병은 유가 급등이다. 에너지 전문가인 필립 버레거는 유가가 지난해 정점보다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대기오염 규정이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주장이다.
아울러 날씨, 정치 격변, 테러, 정유시설 고장 등 또 다른 변수들에 의해 유가가 오를 수도 있다. 미연방에너지부는 웨스트 텍사스 중질유의 가격을 배럴당 63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바라지 않는 외래변수들이 끼여들면 유가의 고공행진은 막기 어렵다. 배럴당 100달러는 아니지만, 8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이 심심지 않게 나온다.
장단기금리 역전
마지막으로, 주목할 복병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역전 현상이다. 다시 말해, 연방재무부 3개월 만기 채권금리가 10년 만기 채권금리보다 높은 현상이다.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다. 인플레를 고려하면 장기간 쥐고 있어야 할 채권에 금리를 더 주어야 투자자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1965년이래 이러한 현상은 7번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번 경기침체를 수반했다. 단기금리가 높으면 기업들이 자금을 제대로 융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업 활동이 저하돼 경기가 하강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그마한 복병들이 더 있다. 중국 경제가 삐거덕하면 어떻게 될까? 벤 버냉키 신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앨런 그런스펀의 바통을 부드럽게 이어받을 수 있을까? 고유가와 허리케인 같은 악재들을 소비자들이 무리 없이 견뎌낼 것인가? 등등 던질 질문이 많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소비자들은 매년 3.8%를 더 지출했다. 미국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이었다. 문제는 이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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