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엔파밀 분유 두 종류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리콜 됐다. 분유에서 금속성 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인데, 미국 정부는 쇳가루가 영아에게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반면 한국정부는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엇갈린 결론을 내렸다.
엔파밀 제조회사인 메드존슨사는 22일 미 전역에서 유통중인 엔파밀 리필 젠틀리스(사진·배치번호 BMJ19, 유통기한 2007년 7월1일) 24온즈 분말분유와 한국으로 수출된 엔파밀 리필(배치번호 BLJ00, 유통기한 2007년 3월1일) 760g·366g제품을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미국과 한국 내 소비자가 각각의 제품에서 쇳가루 성분을 발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메드존슨 본사에서 자체 성분분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취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 농림부는 자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업체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면서도 금속물질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인체에 영향을 안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식약청(FDA)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쇳가루가 호흡기나 식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소아과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메드 존슨 게일 우드 대변인은 “아직 쇳가루가 제품에 첨가된 경로는 조사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금속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우드 대변인은 “미국에서 좀 더 큰 쇳가루가 발견돼 FDA에서 호흡기 계통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은 자국 정부의 권고를 따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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