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누적
집단소송까지
치과 기공사 남모씨는 지난해 가을 팔았던 노스리지 주택의 모기지 납부가 일주일 늦어졌다며 자신의 체킹계좌에서 연체료가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남씨는 C 모기지 대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대출 계약이 해지됐는데도 계속 돈을 빼가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잘못 더 나간 819달러를 되돌려 받는데는 세 달이 더 걸렸다.
자동이체를 이용해 모기지, 자동차 할부금 등 매달 반복되는 청구서를 납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동이체를 취소시키는 게 훨씬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또한 많아지고 있다.
매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 가구는 자동이체를 통해 한달 평균 청구서 4.4건을 납부하고 있다. 자동이체로 결제되는 금액만 총 1,600억달러로 2000년보다 42%가 증가했다. 자동이체를 통한 결제가 체크를 보내서 반복되는 청구서 요금을 해결하는 것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채무 카운슬러, 변호사, 경영개선협회 등에 자동이체 취소 불편과 관련해 접수되는 소비자 불만도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은행 계좌나 크레딧 카드에서 자동으로 청구 금액을 결제해 가는 행동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해도 바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은 자동이체 관련 관행에 대한 소비자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금 2,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자동이체를 신청한 방법에 따라 자동이체를 중단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자동차 등 물건을 사고 은행 계좌나 크레딧 카드를 통해 대금 납부를 자동이체 했다면 은행에 자동이체 중지를 요청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물건을 판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서 반복되는 대금 납부 청구를 중단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크레딧 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중단을 요청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면 실수다. 소비자가 판매자와 연락을 취해 반복되는 대금 청구를 중단해 달라고 부탁해야 크레딧 카드 자동이체가 끝나게 된다. 그래도 카드 대금 청구서에 자동이체 결제가 나오면 60일 이내에 서면으로 반복 청구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대금을 납부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또는 청구서가 날아올 때마다 크레딧 카드로 결제를 하면 마일리지 등 다양한 보상도 받을 수 있어서 유리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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