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최초의 한인교회(1921년설립)이자 일제 시하 독립유공자들과 유신 정권시 한국 인권운동의 후원처였던 뉴욕한인교회(장철우목사) 제8대 담임을 역임한 임순만목사(80)가 지난 3월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임순만목사는 1964년부터 68년까지 뉴욕한인교회를 담임한 한편 71년부터 97년까지 뉴저지주립대 윌리암 패터슨대학교(William Paterson University of New Jersey)에서 사회학 교수로 봉직했다. 은퇴 후 동 교에서 명예교수로 있었으며 98년부터 2000년까지 한림대학교(춘천) 일본
학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1926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부친 임용범씨와 모친 한신옥씨의 사이의 4남3녀 중 장남으로 출생한 임목사는 45년 평양고보(평이중)를 졸업 46년 남하했다. 53년 연세대학교 신과대학(B.D.)을 졸업한 임목사는 54년 도미해 56년 장혜원박사와 결혼했고 같은 해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석사(M.R.E.)학위를 받았으며 64년 연합감리교(UMC)에서 목사안수를 받아 뉴욕한인교회에서 목회했다. 같은 해 임목사는 뉴욕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으로 석사(M.A.)를 받았고 71년 드루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으로 철학박사(Ph.D.)를 받고 이 해부터 은퇴할 때까지 윌리암
패터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 53년 도미해 웰슬리(Wellesley)대에서 석사(M.A.), 콜럼비아대학교에서 화학으로 철학박사(Ph.D.)학위를 받고 동 대학교에서 신경화학 분야 연구원 겸 교수로 재직하다가 90년 조기은퇴하고 90년부터 91년까지 이화여대 객원교수를 역임한 사모 장혜원(77)박사는 “임목사는 허식을 가장 싫어했다. 정직하게 한 평생 살다 가셨다.
암이란 진단을 받은 후 요양하면서도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겠다’란 마지막 기도를 드리며 살다 가셨다. 유신정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옥고를 치루고 있을 때인 1974년 뉴욕에 목요기도회 창설 멤버가
되어 활동하면서 한국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애쓰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장박사는 “임목사는 평등과 자유를 위해 한 평생 살다 가셨다. 윌리암 패터슨대학교 재직 중 연구 제목은 ‘세계천민연구’였으며 이 내용은 한국의 백정, 일본의 Burakumin, 인도의 Dalit 등의 천민들이 연구대상이었다. 한국에서 선교사로는 유일하게 백정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펼친 사무엘 F. 모어(Rev. Samuel F. Moore)목사에 대한 연구를 했으나 책으로 내지는 못했다.
유고집으로 자료를 모아 책을 낼 것이다. 근래에 와서는 미국의 네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셨다. 한국의 이삼열(UNESCO 사무총장)박사가 e-mail 편지를 보내면서 써오기를 ‘임 박사님은 무엇보다도 저에게 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과 실천으로 보여주신 모델이십니다! Hitler 정권하에 독재에 저항한 독일의 고백교회와 본회퍼를 석사학위 논문으로 쓰신 것부터 백정과 초대교회의 관계를 연구하신 것, 민중선교사, Samuel F. Moore 목사의 전기를 연구하신 것, UN의 NGO 단체의 하나인 IMADR(International Moverment Against All Forms of Discremination and Racism)의 세계인권운동에 참여하신 것 모두가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보내왔다”며 “생 천대받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복음을 전하며 후학을 기르다 가셨다”고 말했다.
고 임순만목사의 환송예배는 3월7일(화) 저녁8시에 Frank Patti Funeral Home(327 Main St. Fort Lee)에서 있고 발인예배는 8일(수)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있다. 하관예배는 8일(수) 오전 11시30분 Washington Memorial Cemetary(Paramus, NJ)에서 있다. 연락처: 212-662-1422·201-213-2325.(뉴욕한인교회 장철우목사)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