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는데 어떤 나무는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트린다. 아직 추위가 남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 주고 싶으나 소용이 없다. 그리고 곧 닥칠 꽃샘추위에 꽃망울이 시련 당할 것을 애처롭게 바라본다. 이 봄꽃들의 개화를 바라보며 깨달아지는 한 가지가 있다.
이 세상에는 아무리 정의로운 마음, 순수한 마음, 옳은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원하여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며 수고하여도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원하면 할 수 있고 나의 능력으로 아름다운 그 수고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울고불고 하거나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해 주기를 바라거나 하나님이 해 주시기를 바라고 때를 쓰는 것은 더 없는 우매한 짓이 된다. 따라서 세상을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할 수 없는 일인가를 분명하게 분별하는 것은 지혜 중의 지혜가 아닐까?
살아가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있는 이에게 맡기고 그 처분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맡긴 가운데서 다시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의 미래와 참 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영적으로 눈뜬 자임에 분명하다. 때로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변할 때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던 일이 내가 할 수 없는 일로 변할 때도 있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바로 분별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은 생각이 깊은 이들이 차지하는 상급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을 보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고 근심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하려고 애를 쓰다가 점점 더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생긴다. 더욱이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나의 수단과 방법으로 질서를 어기면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더욱 더 큰 화를 당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해야 될 일을 주님께 해 달라고 때를 쓴다거나 남에게 미루고 게으름을 부린다면 이것은 신앙을 남용하는 일이거나 무언가에 속고 있는 것이 분명하
다. 이것이 분별되지 않음으로 세상이 혼돈해지고 내 자신의 삶의 짐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이 아닐까?
깊이 생각함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내가 할 일은 내가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있는 분에게 맡기면 진정한 자유함이 오고 우리들의 삶을 쉽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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