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전 외침 속 이라크 침공 3주년 연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3년 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이라크 침공은 어려웠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 3주년을 앞둔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는 완벽히 승리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벽히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싸움과 희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승리를 이루면 우리 군대는 영예롭게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상황에 대해 “종파간 보복, 차량 폭탄, 납치 등의 보도를 볼 때면 이라크에서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리 전략은 더디지만 확실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낙관했다. 또 “이라크 정치지도자들이 통일정부 구성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상호 견해차를 접어두고 정당과 종파를 넘어서 테러리스트 위협에 대처하고 모든 이라크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라크 내전이 발발했을 때를 대처하기 위한 ‘도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이라크 내전 위기가 없다는 백악관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동안 백악관은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며 이른바 ‘플랜 B’로 알려진 내전 시나리오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왔다.
이라크 침공 3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이라크에 참전한 동맹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반전 시위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미국 뉴욕에서는 1,000여명이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여 “미국은 이라크에서 전쟁 행위를 멈추라”며 미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부시 대통령을 그린 마스크를 쓰고 손에 가짜 피를 묻힌 채 이라크전 반대와 미국의 제국주의 중단을 외쳤다. 영국 런던에서는 1만5,000여명이 의사당 주변에 모여 시가행진했고, 덴마크(3,000여명)와 터키(3,000여명), 스웨덴(1,000여명)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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