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두 번 패한 일본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엉터리 대회방식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일본은 20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쿠바를 10-6으로 완파, ‘야구 월드컵’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첫 공격에서 쿠바 투수들의 난조를 틈 타 4점을 뽑은 일본은 5회초에 2점을 추가하며 6-1로 달아나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이 4점을 내줘 9회까지 마음놓을 수 없는 드라마가 연출됐다. 톱타자 에드와르도 퍼렛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쿠바는 6회 일본의 서브머린 투수 순수케 와타나베를 두들겨 2점을 뽑은 뒤 8회 프레드리치 세페다가 투런홈런을 날려 1점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그러나 일본은 9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4점을 뽑아내며 쿠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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