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인신매매 범죄 조직이 연방수사기관 요원까지 매수해 인신매매에 동원하는 등 대규모 범죄조직의 모습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법무부가 15일 발표한 ‘2006년 인신매매 보고서-회계연도 2001년부터 2005년’은 그동안 암암리에 알려진 미주 지역 한인 인신매매 조직의 불법 행위와 한인 피해자의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보고서의 한인 인신매매 사례는 성매매, 가해 사례부터 노동착취 사례까지 다양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관련 인신매매 범죄조직은 연방수사기관 매수부터 마약 및 무기 밀매 등의 범죄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 검찰 뉴욕지부에 기소된 강모씨는 한인 여성들을 나이트클럽 호스티스로 일하게 해주겠다며 속인 후 이들에게 강제 성매매를 시키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특히 강씨와 연루된 국토안보부와 연방 에어마샬 요원은 한인 여성 중 한 명에게 강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경우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 한국에 보내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보고서는 또한 캐나다 국경수비대가 미국 국경을 밀입국하려는 한인 여성 12명을 적발한 사례를 들며 이같은 조직이 밀입국뿐만 아니라 마약 밀수와 무기 밀매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사모아에서 인신매매와 노동학대 혐의로 40년형을 선고받은 한인 이길수씨에 의해 인신매매 당한 피해자의 증언을 전하고 있다.
한인 가해자에 의해 인신매매 당해 성노예로 전락한 김모(31)씨는 “꿈과 희망을 안고 미국에 왔지만 도착하는 순간부터 동물처럼 살아야 했다”며 “가라오케 바는 저주와 위협과 구타만이 가득한 지옥 같았다”고 끔찍한 인신매매 피해 현장을 증언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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