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준씨(오른쪽)가 이민우(32)씨에게 이씨가 제작한 전차를 품평하고 있다.
‘예술’생명력 불어넣죠
독일군·전차·마징가 등 ‘조립키트’몰입
곽명관씨 등 회원25명 매달 모여 작품자랑
“장난감이라고요? 예술작품입니다.”
조그만 플래스틱 모형에 살아있는 듯한 숨결을 불어넣는 한인 동호회가 화제다. ‘BO 모델러스 클럽’(회장 곽명관)이 그것. 18일 오후 곽명관(32·보석세공업) 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정기 품평회에는 10명의 회원들이 한달 동안 정성스레 만든 ‘프라모델’(플래스틱 조립 키트)을 가져와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품평회에는 막 전장에서 뛰쳐나온 듯 한 전차, 턱수염이 인상적인 독일군 취사병, 천사의 날개를 단 여신, 추억의 그레이트 마징가 등 가히 ‘예술’이라 불릴만한 작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곽 회장은 “프라모델하면 대다수가 어린이들이 놀이 삼아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프라모델은 단순 조립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창조의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가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만의 작품이 완성됐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프라모델 예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실제로 이날 품평회에 등장한 작품들은 장난감이 아닌 예술작품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자랑했다.
밀리터리 군인제작의 일인자로 자부하는 김상범(35)씨는 “프라모델을 제작할 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몰두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며 “제작에 몰두하는 3∼4시간 동안은 좋아하는 담배생각도 잊을 정도”라며 웃었다. 김씨가 이날 선보인 ‘독일군 취사병’은 불과 2인치에 불과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수염과 얼굴표정, 심지어 앞치마에 묻은 음식 얼룩까지 정밀하게 표현돼 있어 동료 회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커플 동호인도 있다.
동호회의 막내인 김유준(29)씨는 여자친구인 엄지원(23)씨와 함께 프라모델을 즐기는 ‘모델러 커플’이다. 김씨는 밀리터리 모형제작에 뛰어난 도색실력을 갖춰 동호회 강사로도 통한다.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프라모델 샤핑도 하고 각자 구입한 제품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며 “같은 취미를 가져 그런지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훨씬 돈독해 지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여자친구인 엄씨도 “건전한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 우리 커플의 자랑”이라고 거들었다.
BO 모델러스 클럽은 지난 1월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 현재 회원이 25명에 이르고 있다. 곽회장은 “동호회는 월 1회씩 정기 품평회를 가져 회원들간의 정보교류와 친목도모에 힘쓰고 있으며 프라모델에 전혀 문외한이라도 대환영”이라고 소개했다. BO 모델러스 클럽
문의 (213) 219-7312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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