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을 때 가해범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면 “왕따가 사회에 대한 불만 키워”“피해의식과 과대망상 증세로 왕따”라는 제목과 기사내용들이 실려있었다.
흔히 ‘왕따’하면 청소년들이 학창시절에 한때 겪고 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왕따를 당한 자녀는 성인이 된 후에도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부모들은 별로 없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15%가 매일 왕따로 괴롭힘을 당해서 16만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있으며 이따금 왕따를 당했다는 학생들은 절반이나 된다. 1999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을 포함해서 37개 학교의 총기사건을 조사한 결과 총을 쏜 학생들의 2/3가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서는 초중고생 42만명이 교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고, 매년 4,000여건의 집단 따돌림이 적발되고 있으며, 6만여명의 학생들이 그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 남녀 중학교 왕따 실태조사에서도 30%가 넘는 학생들이 왕따로 시달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고, 학생들 간에도 4명중 1명 정도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왕따로 자살한 학생들은 이미 여럿이고, 작년에는 교실에서 친구를 왕따 시키는 장면을 카메라 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사건으로 교장이 자살한 사건도 있어서 왕따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왕따는 반복적으로 자행되는 육체적, 정서적, 사회적 학대행위로,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왕따 행위가 있다. 남자학생들은 주로 직접적인 왕따를 경험하는 반면에 여학생들은 교묘히 그룹에서 제외되거나 기분 나쁜 어투로 이름이 불리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왕따를 많이 체험한다.
부모는 자녀의 왕따 문제를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자녀가 전에 없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동일한 이유로 주기적으로 학대행위가 발생되면 아이는 자존심이 손상되어 왕따를 당할 적마다 더 굴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둘째는 왕따 가해자와의 위력 불균형(Power imbalance)으로 자녀가 무기력 감정을 보이는 지를 알아봐야 한다. 통상 왕따 가해자의 위력은 체격이 크거나, 힘, 화술, 인기도 면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어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어 계속 당하게 마련이다.
셋째는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간에는 상반된 감정을 보이게 됨으로 자녀의 감정표현을 살펴보면 어느 쪽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왕따 가해자 학생은 왕따를 자행한 다음에는 흥분과 강력함을 보이며 재미있어 하지만, 왕따를 당한 학생은 두렵고 창피해서 굴욕감을 보인다.
왕따는 학생들 간에 있는 단순 사건 같지만, 자녀가 왕따로 받은 정서적 고통 감정에서 제때 해소되지 못하면, 후일 대인관계 공포증이나 소외감 등으로 왕따 행위가 전혀 없는 중독물체나 중독행위와 관계성을 추구할 위험이 있다.
부모가 하루에 15분만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자녀의 왕따 문제가 현저히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조사에 의하면 실제로 자녀들은 어려운 선택과 결정시기에 부모나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의 충고와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부모가 매일 10분간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5분간 해주면, 자녀들은 훌륭한 성인이 되는데 필요한 충고와 가치의식들을 제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들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주위 사람들, 학교 선생님도 이들의 이야기에 더 경청하고 대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 왕따 피해와 중독문제는 줄어들 것이다.
(www.werecovery.org)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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