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루이뷔통의 맨하탄 5번가 매장에서 핸드백을 사려던 한인 임혜경(52·네일가게 운영)씨가 직원의 이유 없는 신고로 4명의 사복경찰에 둘러싸여 대로 한복판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인종차별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임씨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1일 오전 11시께 청바지에 비옷을 입고 맨하탄 5번가와 57가에 있는 루이뷔통 매장을 찾아 1,500달러 상당의 가방 3개를 고른 후 계산대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와 면허증을 제시했다. 그런데 직원이 ‘카드 기기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뒤 잠시 후 4명의 사복경찰이 나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가 양팔을 들고 다리를 벌리게 한 후 핸드백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25분 정도 조사를 하더니 아무런 이상이 없자 경찰은 ‘당신을 위해서 조사를 했다. 누가 당신의 카드를 도용해 썼을까봐 조사 했다’고 말하며 풀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 후 임씨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멍한 상태에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방이 이미 계산 되어있어 물건을 가지고 황급히 택시를 타고 네일가게로 향하던 중 점점 정신이 들면
서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 매장으로 다시 찾아가 가방을 환불 한 후 귀가했다.
밤새 한잠도 못잔 임씨는 다음날인 1일, 바로 매장으로 가서 매니저와 디렉터에게 정식으로 항의를 했다. 임씨는 “4층 사무실에서 만난 매장 디렉터가 고고한 태도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정식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어 ‘당신이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떻겠느냐. 영어도 못하고, 너희와 다르게 보인다고 그러는 거냐’고 강하게 항의하며 자리를 뜨자, 갑자기 디렉터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매장 밖에까지 따라 나오며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너무 분하고 창피하고 마치 옷차림과 인종으로 차별 받는 것 같아 아직도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19년 전 미국에 와서 5년 후 시민권을 취득하고 맨하탄에서 네일가게를 운영하며 나름대로 성공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임씨는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려 백주대낮에 그것도 사람도 많이 다니는 5번가 대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데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으며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응분에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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