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과 명시들을 녹음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나수성·정자 부부. <진천규 기자>
연세대 동문 음대 출신 나수성씨 부부 제작
기도시등 42편
아나운서 출신 부인
나정자씨가 낭송
28곡 시즌 곡도 담아
자비들여 수년째 제작
신앙서적 녹음
시각장애인에 선물도
연세대 남가주 동문들은 지난 1일 송년모임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참가자 모두에게 동문 한명이 제작한 크리스마스 캐롤 CD와 시낭송 CD 등 2장의 CD가 주어진 것이다.
캐롤 CD에는‘오 탄넨바움’‘화이트 크리스마스’등 28곡의 시즌 곡들이 담겨 있고 시 낭송 CD는 현대시 28편이나 기도시 14편이 각각 담겨 있다.
CD 케이스 뒷면에‘오디오 미션 크루’(Audio Mission Crew)라는 표시와 비매품이라는 표시가 있어‘별거 아닌’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차에서 들어보면 좋다는 전달자의 말에 따라 시동을 켜고 CD를 넣으면‘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가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난다.
CD를 제작하고 선물한 사람은 바로 이 학교 음대 작곡과 출신(57학번)의 나수성씨다.
한국의‘대학가요제’와‘연말 가요시상식’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다. 나씨는 1960~70년대 한국의 문화방송(MBC)에서 PD로 활동하다 지난 1981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제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씨는“몸이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이번에 선물한 것은 3년 전에 제작한 것인데 약간 수정해 150장을 선물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CD를 더욱 돋보이게 한 시 낭송 아나운서는 바로 나씨의 부인이자 역시 전 MBC 아나운서였던 나정자씨. 한국에서‘가요레이다’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표준어가 갖고 있는‘고저장단’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나씨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시낭송의 매력에 흠뻑 젖게 만든다.
나씨의 시낭송 CD를 들으면 요즘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된다.
“이번에 나눠 준 CD가 라스베가스까지 흘러갔는데 거기서는 시를 받아 적어 다시 낭송회를 가졌다고 해요. 저희한테 연락했으면 시 원본을 보내드렸을 텐데 미안하네요.”
이들 나씨 부부의 CD 제작활동은 벌써 수년째다. 크리스마스 캐롤뿐 아니라‘야베스의 기도’나 ‘목적이 이끄는 삶’‘긍정의 힘’등 유명 신앙서적을 녹음, 시각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씨 부부는“자비를 들여 집에 설치한 녹음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녹음 여건이 좋지 않아 중간에 잡음도 들어가지만 시각장애인들과 노인들의 내적 성숙과 믿음 생활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818)349-5618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