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2년만에 되찾은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걸작
습기 노출탓 손상 심해 원상복구 어려울듯
노르웨이 작가 에드바르드 뭉크(1863∼1944)의 유명한 그림 ‘절규’(The Scream·사진)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고 오슬로의 미술전문가들이 밝혔다.
‘절규’는 뭉크의 또 다른 걸작 ‘마도나’와 함께 2004년 8월22일 백주에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건맨들에 의해 도난당했었다. 이 그림들은 2년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8월 경찰에 의해 뮤지엄으로 돌아왔는데 경찰은 어떤 경로로 어디서 찾아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뮤지엄 전문가들은 이 그림들의 손상도를 아주 상세하게 조사,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평가서를 작성했는데 그에 따르면 특히 ‘절규’가 습기 노출에 의한 손상을 심하게 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큐레이터는 “페이퍼 보드 한쪽 코너가 물에 젖었고 그림의 아래쪽은 부식되어 눈에 보일 정도의 큼직한 부분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뮤지엄 측은 이 부분들을 어떻게 복구할 수 있는지 현재 방안을 고려중이지만 과연 원상복구가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마도나’ 역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두 작품 모두 다시 전시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다.
뭉크가 28세에 그린 ‘절규’는 황혼녘의 외침을 통해 인간내면의 절망을 아주 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핏빛으로 빨갛게 채색된 풍경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 두 명의 남자가 태연하게 걸어가고 있고, 그 앞에는 성별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이 정면을 향하여 경악하고 경직된 포즈로 자신의 머리를 붙잡은 채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은 과연 절규일까? 영혼을 파고들 듯 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 외침이 너무도 절박하고 기괴하여서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온 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쭈볏해졌던 것을 기억한다. ‘절규’가 완전히 회복되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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