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폭동사건 생존자 양동수 씨
“영화 실미도는 60% 이상 왜곡된 것” 주장
실미도 폭동사건의 생존자 양동수(58, 당시 기간병)씨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북가주 지역에서의 간증집회(본보 11일자 A5면 보도)를 통해 ‘실화 실미도’와 ‘영화 실미도’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며, 영화 내용중 약 60% 이상은 허구, 또는 왜곡된 것이라 주장했다.
○…실미도 사건 발생 배경 및 원인은?
영화 ‘실미도’에서는 상부의 명령이 ‘훈련병 전원 사살’이었다는 것을 엿들은 강인찬(설경구 분)이 반란을 모의하고 주도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런 명령은 전혀 없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훈련병들은 3년여간 면회, 외출, 외박은 물론, 전화와 편지마저도 일체 금지돼온 가운데, 부대 창설 초기 급식과 보급 면에서 높았던 대우가 이후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떨어지고, 당초 약속했던 보상금과 혜택도 없어져 이들이 끝내 분노를 분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훈련병들은 모두 사형수거나 무기수였나?
영화와 달리 사형수나 무기수 등 흉악범은 전혀 없었다. 더구나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가 차출돼 온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술집 종업원, 중국음식점 종사자, 구두닦이, 영화 암표상 등 그저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공작관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포섭돼 온 충청도 지역 청년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주로 대전역에서 공군 검찰부에 의해 포섭됐는데, 훈련병들 중에 충청도 출신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영화는 허구이긴 하지만, 고인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위해 적어도 영화 마지막에 자막으로라도 훈련병들이 사형수나 흉악범이 아니었음을 밝혔어야 했다.
○…교육대장(안성기 분)은 영화에서처럼 자살했나?
당시 훈련병 당번병이 사건이 일어나던 날 새벽 교육대장실로 잠입, 자고 있던 교육대장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 절명케 한 뒤 실탄들을 갖고 도주한 것이 이날 사건의 시작이 되었다. 따라서 이 또한 영화와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훈련병들이 전원 자폭했던 것은 사실인가?
영화에서는 훈련병들이 대방동 유한양행 건물 앞 버스 안에서 전원 자폭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 당시 버스에서 차창 밖으로 수류탄을 투척하려는 순간, 대치 중이던 사병의 조준사격으로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해 많은 이들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교전 중 또는 후송 중 사망했다. 후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24명의 훈련병들 중 4명만이 생존했지만 후에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됐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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