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이민국 심사관에 여행목적 등 분명히 밝혀야
대학진학 안내서, 인조보석 들고 왔다가 낭패도
간단명료한 답변, 쇼핑물건 꼭 신고도
최근 시택공항이나 포틀랜드공항을 통해 들어오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민국 심사과정에서 답변이 불명확하거나 입국목적에 어긋나는 물품의 소지 등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25일 포틀랜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김모씨(52)는 입국심사관에게 언니 집을 방문하기 위해 왔다고 여행목적을 밝혔으나 자주 들어오는 이유를 따져 묻자 답변을 얼버무리면서 일이 벌어졌다.
김씨의 태도를 수상히 여긴 이민국심사관의 요구로 세관원이 정밀 짐 검사를 실시, 그녀의 여행가방 에서 포틀랜드 지역 식당의 영수증이 나오자 이전에 잠시 헬퍼로 일한 적이 있다고 실토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바로 추방됐다.
또한, 연초에 시택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40대 후반의 박모씨 부부는 짐 가방 검사에서 미국 여행안내 책자와 함께 별책 부록인 미국대학 진학 가이드가 나오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
관광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미국대학진학 안내책자를 갖고 온 이유를 캐묻던 입국심사관이 미국에 입국한 후 체류신분을 변경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궁에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결국 입국이 거부됐다.
지난해 여름방학기간동안 시애틀의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홀로 입국한 한국 어린이(12)가 친지의 부탁으로 다량의 인조보석 액세서리 샘플을 갖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이 어린이는 시애틀에서 선물가게를 하는 친지의 부탁으로 샘플을 갖고 왔다고 설명했으나 여행목적에 어긋나게 물품을 운반한 꼴이 돼 결국 공항에서 바로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졌다.
캐나다 국경검문소 통과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주 시애틀을 여행하고 캐나다로 돌아가던 한국유학생 두 명이 블레인 국경에서 캐나다 재입국을 거부당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애틀지역의 아울렛에서 물품을 구입한 이들은 캐나다 측 국경검문소의 입국심사과정에서 쇼핑한 물품의 일부만을 신고했다가 발각돼 관세법위반혐의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들은 현재 시애틀에 머물며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거나 귀국준비를 위해 한시적인 캐나다입국을 요청해야할지를 놓고 노심초사중이다.
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최근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과 함께 공항이나 국경검문소의 입국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졌다며 입국심사관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간단명료하게 답하고 불필요한 물품은 소지하지 말아야 의심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체류지도 친척집 또는 호텔 등으로 명확하게 답변해야 심사관이 의심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관계자들은 공항이나 국경검문소 통과 시에도 세관에 신고해야하는 물품은 반드시 신고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입국심사관들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방문자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되고 정밀검사 대상에 오르면 자칫 입국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도 방문 오는 친지에게 이를 주지시켜 주도록 당부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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