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의 바이러스’ 퍼지는 건강요리 강좌
만든 음식 암환우 가정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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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배울수록 이민생활에 도움돼요
의료영어 강의, LA서 참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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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을 앓고 있는 동생에게도 해주고 나도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많아요. 식단에 많은 신경을 써야 되는데...그래서 배우러 왔어요. 이렇게 말하는 강옥희(알라메다 거주)씨 뿐 아니라 저마다 건강요리 강습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먹는 음식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또 음식 하나로 사귀고 나누며 그 속에서 온정의 바이러스가 퍼진다.
한인건강전문기관으로 면모를 갖추어가는 EB암환우동우회가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10주간 코스로 새롭게 시작한 ‘무료 건강요리 강습’은 참석자 모두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첫날 도전해본 요리는 ‘아마씨 버섯만두’. 요리사 박동원씨는 오메가-3를 가장 많이 함유한 식물성 씨앗 아마씨(Flax Seed)는 암예방에 좋은 음식이라며 만두피 반죽시 넣으면 좋다고 말했다. 두 테이블로 나눠 만두를 빚은 참석자들은 육수국물에 끓인 만두전골을 시식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박동원씨는 육수국물을 맛있게 내는 법, 음식간의 궁합,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비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잘 배워서 가족들에게 먼저 해주고 기회가 되면 아픈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다 당뇨병으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유전되는 병인데 우리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 참석했다. 지난번 우리 교회서 폐암을 앓다가 돌아가신 분이 있어 암환우동우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기농 마켓에 가서 재료를 사도 건강식을 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건강요리를 한다니 너무 반갑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만들어진 요리는 샌리앤드로, SF에 거주하는 3명의 암환우에게 전해진다.
모든 재료비는 요리사 박동원씨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에 해볼 요리는 콩비지찌개.
한편 요리강좌에 이어 같은 장소 오클랜드 우리교회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 ‘의료영어 강좌’에는 15명 정원을 초과한 20여명이 몰렸다. 아플 때마다 소통의 어려움에 직면했거나 또 의료통역 봉사자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특히 LA한인타운에 사는 데이빗 리(58세)씨는 5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온 열정을 보였다. 데이빗 리씨는 나이도 들고 남은 10년을 보람되게 살고 싶다며 의료통역을 체계적으로 배워 자원봉사도 하고 막 이민온 사람들이 아플 때 도움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강의를 다 들은 후 그는 100% 도움이 된다며 운전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남은 9주도 모두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캐스트밸리에 사는 아일린 김씨는 한국선생님한테 배우니 너무 좋다며 메디컬 사전을 봐도 알 수 없었는데 많은 것을 알고 간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김경애(월넛크릭 거주)씨는 오클랜드 카톨릭 기관 클리닉에서 통역관으로 활동하려 한다며 의료 어휘, 롤 플레이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료영어 강의는 UC버클리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UC버클리 한국학과 교수를 역임한 김은영 박사가 맡고 있다.
EB암환우동우회 클라라송 자원봉사자는 어느 정도 트레이닝되면 요일별로 통역 자원봉사 가능한 리스트를 만들어 커뮤니티에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2월 미술치료(강사 스텔리 김) 강의를 시작하며 8월 EB암환우동우회 합창단(지휘 피터 김)은 미국암연합회 주최 캔서 서바이버 축제서 그동안의 실력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EB암환우동우회는 다양한 커뮤니티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최한나(510)207-4030
<신영주 기자>
속속들이 영양에 도움되는 아마씨 버섯만두를 만들고 있는 건강요리 강습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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