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 연례 입양인 ‘설 잔치’에 3백여명 참석 대성황
작년 한해 한국 어린이 1,630명 미국인가정에 입양
한국국악협회 전통공연 감상도
한국 입양인 가족을 위한 연례 설 잔치에 워싱턴주는 물론 외국과 타 주에서 총 3백여 입양인 가족이 참석, 국악 장단에 몸을 흔들며 잠시나마 한국의 혼에 빠져들었다.
한국인 정체성 개발협회(KIDS)가 지난 27일 노스쇼어 노인센터에서주최한 설 잔치에는 캐나다, 미네소타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입양인 가정이 찾아와 사물놀이, 태평무, 대금산조, 부채춤 등 한국 국악협회 단원들의 공연을 즐겼다.
올해 26회 째인 이 행사의 기획자인 팀 홈(49)씨는 2년 전 코펜하겐에서 처음 국악협회 단원들을 만난 후 포틀랜드, 파리 등지에서도 잇달아 만나 교섭한 결과 시애틀에서는 좀체 대할 기회가 없는 한국 전통 공연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권찬호 총영사는 전체 미국인가정의 12.6%가 입양한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외국에서 입양한 케이스로 그중 절반이 한국 어린이여서 결국 미국인 100 가정 중 3집 꼴로 한국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1,630여명의 한국 어린이가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고 밝힌 권총영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관계에서 중요한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가족에게 선물을 주는 순서도 마련됐는데, 재작년 8월에 당시 생후 5개월 된 엘리엇을 입양한 이사벨과 에이드리언 로렌스 부부가 소개됐다.
현재 각각 뉴포트 고교와 시더 크레스트 고교의 스페인어 교사로 재직 중인 이들 부부는 엘리엇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아직 젖병에 의존하고 있지만 요즘은 옥수수와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입양인 가족들은 한국 전통공연을 감상한데 이어 홈씨의 부인 킴 홈씨가 요리한 갈비, 잡채, 김치, 나물, 떡 등 한국음식을 즐기며 서로 덕담을 나눴다.
또한, 한복차림의 입양아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권 총영사와 이영희 한국국악협회장에게 합동으로 세배를 한 후 세배 돈을 받아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한국여성인 홈 씨는 오는 7월 3박4일 일정으로 10대 입양아를 위한 여름문화캠프를 개최할 예정이고 여름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입양인대회에도 워싱턴주에서만 75명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세계입양인대회의 공동 준비위원장이기도 한 홈 씨는 이 대회가 전 세계 17개국에서 1천명 가량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라며 이를 위해 서울, 파리,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준비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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