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주의회,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접종 의무화 놓고 논란
’과연 열두살짜리 소녀에게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하는가?’
달라스 모닝뉴스는 릭 페리 주지사가 지난 2일 2008년 9월부터 6학년 여학생들에게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의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일부 주 상원의원 및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으며, 심지어 하원의원 두명은 이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법안을 제출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페리 주지사의 이같은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나선 대표적인 인물은 제인 넬슨(Jane Nelson, 공화, 그레이프바인) 주 상원의원. 현재 상원 보건복지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넬슨 의원은 이같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 전 의사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행정명령의 합법성 여부를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의원들이 이같은 행정명령이 발표된 뒤 학부모들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우려하는 점은 이 행정명령이 자칫 학생들의 혼전 성관계를 부추기거나 부모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 일부 의원들은 한 사람 당 300~500달러가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반대의 목소리에 대해 페리 주지사는 주의회는 해당 행정명령을 폐지할 권한이 없다며 계획대로 강행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일부 파필로마바이러스(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가 지난 해 6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후 연말부터 “One Less(한명이라도 암환자를 줄이자)”라는 테마로 TV, 인터넷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제품이다.
6개월동안 3회 접종을 요하는 이 백신은 그 효과가 성 접촉이 있기 전의 여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11-12세를 접종 권고 연령으로 하고 있으나 어리게는 9세 여아부터 많게는 26세 여성까지 그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라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 발생률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주로, 2006년 한 해 동안 400여명이 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1,169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행정명령이 실행될 경우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최초로 가다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주가 되게 된다.
<최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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