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도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손상된 부분을 스스로 수리한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됨으로써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모리스 커티스 박사와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의 페터 에릭손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인간도 쥐와 같은 다른 동물처럼 뇌가 손상되면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져 이를 수리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목적을 위해 기증한 사망한 사람의 뇌 조직을 자기공명영상(MRI)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뇌 깊숙이에 있는 부위인 뇌실하대(腦室下帶)에서 신경줄기세포가 만들어져 후각과 연관이 있는 후구(嗅球)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커티스 박사는 신경줄기세포 이동경로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은 신경줄기세포의 10%는 반드시 후구로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신경줄기세포는 후구로 가는 팀보다 일찍 떠나 뇌의 다른 부위로 가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형성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커티스 박사는 밝혔다.
커티스 박사는 쥐의 경우는 신경줄기세포가 만들어지면 후각중추인 후구로 간다는 것을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지만 인간의 뇌의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신경줄기세포의 추적이 쥐만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동물은 새로운 냄새를 맡고 배우기 위해 후각중추가 중요하며 인간에게도 후각중추는 연기나 상한 음식 등으로 부터 위험을 감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매와 파킨슨병의 경우 그 초기신호가 후각의 상실이라는 연구결과도 후각중추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무엇이 신경줄기세포를 세포분열시켜 이동하게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이 줄기세포를 손상된 뇌부위로 이동하게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커티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 또는 뇌졸중을 유발시킨 쥐 실험에서는 신경줄기세포가 손상된 부위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마크 백스터 박사는 성인의 뇌에서 일단의 뇌세포들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뇌 손상의 치료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