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세 소년 대상 연구조사 결과 가슴비대 증상
재배업자들 “여자 가슴은 크게 못 할 것” 시큰둥
라벤더 향기 맡으면 가슴이 확대된다?
세상 사람들은 왈가왈부하지만 정작 라벤더 재배업자들은 시큰둥하다. 약초(허브) 농장주들은 라벤더가 정서 안정에 좋다는 말은 믿어도 남자 아이들의 가슴을 커지게 한다는 ‘과학정보’에 대해서는 아직 무관심하다는 반응이다.
한 라벤더 재배업주는 어느 날 농장으로 찾아온 한 젊은이로부터 다소 엉뚱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국립보건연구원(NIH) 뉴스레터에 실린 글을 읽고 온 이 사람은 라벤더와 차나무 기름이 소년들의 가슴을 커지게 한다는 내용에 놀라 찾아왔다는 것.
NIH가 소개한 글은 ‘뉴잉글랜드 의약저널’ 2월 호에 게재된 논문을 요약한 것으로 ABC, CBS 등 전국규모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 논문은 라벤더와 차나무 오일이 사춘기 전 청소년들의 유방비대 증상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특히 4, 7, 10세 소년들에게서 증세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든 소년은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백인(코케지언) 소년들의 경우 이 같은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은 이어 “실험에 참여한 소년들이 라벤더 향의 비누와 스킨 로션, 샴푸 등을 일정 기간 사용하다 중단하자 가슴이 다시 평평해지면서 다른 ‘일반 소년’들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히고 있다.
논문을 작성한 켄 코레치 박사는 “순수 라벤더는 가슴을 크게 만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흡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렇잖아도 인기 만점인 라벤더가 여성을 위한 ‘자연 유방확대제’로 인기를 구가할까?
아직 그 대답은 부정적으로 보인다. 포트 엔젤스 부근 몬테비스타 약초농장의 패트리카 스타는 “라벤더로 많은 것을 할 수는 있지만 여성 가슴까지 크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농부들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웃어넘겼다.
스타는 “옛날 로마인들인 목욕물에 라벤더를 많이 첨가했다고 하는데 라벤더가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걸 사람들은 이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굳이 가슴확대 기능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라벤더는 이미 사람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북미의 대표적인 라벤더 재배지역인 스큄은 현재 7월 20~22일 열릴 라벤더 축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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