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는 지난 20일 자 사설에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사건과 관련해 ‘한국으로 보내는 편지-사과의 교훈’(Letter to South Korea-A lesson in your apology)를 게재했다. 사설을 전재한다. <편집자 주>
한국인에게.
제발 사과를 멈춰 달라. 그것(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사건)은 당신네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잘못 판단하도록 하지 말라. 당신네 나라에서 온 이민자에 의해 미국 대학 캠퍼스에 남겨진 죽음의 흔적에 당신네 나라가 보여준 흐느낌은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인상 깊다. 당신들은 우리 대사관 앞에서 촛불 추모식을 가졌고, 대통령은 세 번씩이나 충격을 표현했다.
그러나 범인은 어릴 적에 미국에 와 이곳에서 성장했다. 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가 당신네에게 사과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 정신이 추하게 비뚤어질 수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 미국인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계 시민들이 오도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당신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당황하고 있다. 우리 미국인 대부분은 미국이 그렇게 유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9. 11 사태 이후를 돌이켜 보면 무지한 일부 사람들이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는 시크 교도들은 알 카에다 조직원이라고 오해하고 공격했던 일이 있었다. 분명하게 우리는 우리의 자세와 국제적인 이미지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당신네의 사과를 신의 은총과 인간애에 대한 교훈으로서 흔쾌히 받아들인다. 우리가 보답으로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당신들이 몸소 실천한 것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 미국인들은 우리가 공동으로 저지른 노예제도, 고속도로 건설에 소수 민족 투입, 외국 땅을 빌어 고문 자행 등의 바보스럽고, 부끄러운 짓을 고백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미국인도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한 상태다.
우리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고 단지 ‘sorry’라고 말함으로서 곤경을 빠져나가려는 경향이 없지 않다. 솔직하게 그들이 사용하는 유감 표명은 진실하지 못한 PR일 때가 없지 않다. 그들은 나쁜 상황을 치료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빨리 나쁜 뉴스를 언론으로부터 제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여기에 있는 어떤 사람들은 당신네를 포함하여 다른 문화권과는 달리, 부끄럽게도 거의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 미국은 아직 젊고 배우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당신네가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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