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써 온 연시만 모아
사랑의 시 71편 한·영 나란히
아들 둘·자부·조카 등이 번역
사촌동생 김난옥 화백 삽화도
‘그대는 누구이길래/고요히 앉아 있어도/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문을 닫아걸어도/가슴을 두드리는가’(I wonder who you are,/you who fill up the depth of my mind/while I keep sitting alone in silence.//You knock on my heart/even when I lock it tight.)
폴브룩 거주 정용진(67) 시인이 사랑의 시편을 모은 한영 시선집 ‘너를 향해 사랑의 연을 띄운다’(Flying A Love Kite For You·사진·미래문화사)를 최근 펴냈다. ‘너를 향해-’는 직관의 눈으로 본 세계를 사유의 체로 걸러 탄생시킨 정감과 간결미, 리듬감 넘치는 시들로 엮어졌다.
71편이 알알이 아름다운 한글과 잉글리시 시어로 나란히 실려 있어 ‘한류 시대’에 시선을 끄는 이 시집은 탄생 배경이 더 감동적이다.
재작년에 어머니 회갑을 맞아 모였던 정 시인의 두 아들과 차남 자부, 조카 등 4인이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정 시인이 30년 넘게 써온 500여편 중 연시들만 모아 시집을 내자는 의견을 내고 자신들이 번역을 하겠다고 나섰던 것. 이들 중 두 아들은 UC어바인과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어와 영문학을 전공한 터여서 너무도 한국적인 ‘섬섬옥수’ 같은 표현이 ‘beautiful and sad hands’라는 절묘한 영어로 옷을 갈아입었다.
번역에 1년이 넘게 걸린 이번 시집은 결국 시인의 사랑의 대상으로 평생 뒷바라지를 해 준 부인을 포함해 온 가족이 공동 작업한 하나의‘작품’이다.
시집에는 한국의 중견 동양화가인 정 시인의 사촌동생 김난옥 화백의 서정적인 삽화가 곁들여져 격조를 높인다.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과 이사장을 지냈으며 미주문학상 등을 받은 바 있는 정 시인은 그동안 ‘강마을’ ‘장미 밭에서’ 등의 시집과 ‘마음 밭에 삶의 뜻을 심으며’ ‘시인과 농부’ 등의 에세이집을 냈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6시30분 타운 내 용궁식당(966 S. Vermont Ave.)에서 열린다. 회비는 개인 20달러, 부부 30달러.
문의 (760)723-7673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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