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 악화후 하락세 가속화
1년새 최고 24% 빠져
한인은행의 주가가 심상찮다.
미 증시가 잇따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례 없는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한인은행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미, 나라, 윌셔, 중앙 등 한인 상장 은행들의 주가는 올 3개월간 20% 가까이 곤두박질쳤지만 최근 올 1·4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 주가의 1년새 하락폭은 나라의 8.6%를 제외하면 15%에서 24%에 이른다. 이처럼 한인은행 주가 성장 매력이 반감되면서 투자 등급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미의 경우 하루 새 19.09달러에서 16.84달러로 12%나 주저앉았던 지난 20일의 ‘블랙 프라이데이’ 후유증을 여전히 앓고 있다. 주가는 이후 16-17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주가는 2일 전일에 비해 2.13% 상승한 16.82달러로 마감했지만 1년 전인 2006년5월2일의 19.76달러에 비해서는 15%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2일 18.87달러를 기록했던 나라은행 주가는 2일 17.24달러로 마감, 1년새 8.6%가 떨어졌다. 52주 최고치가 21.40달러, 최저치가 16.1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장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윌셔의 경우 2일 종가는 13.48달러에 불과, 1년 전 17.81달러에 비해 무려 24%나 빠졌다. 빅4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52주 최저치인 13.06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윌셔의 경우 올 1·4분기 부실자산 급증과 순익 감소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2일 22.43달러로 시작했던 중앙은행 주가도 2일 23% 하락한 17.14달러에 머물렀다. 비상장 은행인 새한도 이 기간 18.05달러에서 13.08달러로 27% 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파이낸셜 시장 자체가 빈약한 한인은행들이 부동산 호황과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린 향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당분간 주가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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