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끝 거짓 판명
‘버지니아텍 후폭풍’
위협 사례 잇단 발생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전국의 각 학교에서 학내 안전에 대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한인 등 학생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인근의 보히스 중학교에 재학 중인 12세의 한인 여학생은 지난 달 갑작스런 학교측의 호출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학교 친구들이 “이 학생이 모두를 죽이려고 위협했다”며 학교에 신고했기 때문.
학교와 지역 경찰은 수 시간 동안 6학년에 재학하는 이 한인 학생을 조사하고 정신치료 전문가까지 동원해 정신감정까지 펼쳤지만 결국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한인 학생은 이후 계속 울음을 터뜨리는 등 큰 충격을 받았고 이틀 동안 학교에 결석했다. 어머니 제니퍼 엄씨는 “인종 때문에 학교측으로부터 딸이 테러리스트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뉴저지의 사립학교로 딸을 전학시키기 위해 이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클리블랜드에 본부를 둔 전국학교안전보안서비스의 케네스 트럼프 회장은 이 같은 사례에 대해 “컬럼바인 총기 난사 8주년과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발생 후 동부에서 서부까지 각종 위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조그만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미국 학교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버지니아텍 참사 이후 일리노이주에서는 중국계 학생이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에세이를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필라델피아에서는 델라웨어 커뮤니티 칼리지가 “학교를 날리겠다”는 이메일 위협을 받은 후 일주일 동안 학교를 폐쇄하는 등 전국이 버지니아텍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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