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왼쪽)과 더글러스 베리 LA시 소방국장이 그리피스팍 산불 진화본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17에이커 잿더미 변해
46년만에 LA 최대 산불
인근주민 폐질환 등 경고
8일 오후 발생한 그리피스팍 산불은 9일 오후 6시 현재 817에이커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500여명의 소방관과 수대의 소방헬기 등을 동원,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던 LA시 소방국은 현재 50%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일께 완전 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국은 또 전날 밤 산불이 로스펠리츠 주택가를 위협하면서 주민 300여명이 존 마셜고교에 마련된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가 대부분 이날 오전 귀가했으며, 최소한 한 채의 주택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이번 산불이 1961년 발생한 벨 에어 산불이래 LA시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소방국 더글러스 베리 임시국장은 “산불은 홈리스 남성이 담배를 피다 잠이 들면서 발생했다”며 “이 홈리스 남성은 온 몸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그로스맨 화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그릭 디어터, LA 동물원, 그리피스팍 천문대 등 화재현장 인근 위락시설을 10일까지 폐쇄하도록 지시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질 경우 신속히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8일 대피명령이 내려졌을 때 25명의 지역 주민들이 대피를 거부해 경관들과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피명령 거부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명령에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LA 카운티 보건국은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로 LA 카운티 중부와 샌퍼낸도 밸리 동부 지역에 심장, 폐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국 관계자는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심장과 폐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응급시를 대비한 약품을 준비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그리피스팍 인근을 지나는 프리웨이와 주요 간선도로들이 통제돼 9일 오전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밖에 2,000여가정이 산불로 인한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9일 오후까지도 400여 가구가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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