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한 경찰’
샌디 김 경관
화재 속 노인들 구출 LAPD서 훈장 받아
“경찰학교를 졸업할 때 가졌던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고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초심을 지키라고 수상의 영광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샌타아나 경찰국 소속 샌디 김 경관이 지난 1996년 LAPD 윌셔 경찰서 근무 당시 한인타운 인근의 양로원 화재 현장에서 동료 경찰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구출한 용맹성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최고의 용맹을 실천한 경찰에게 주어지는 훈장인 ‘Medal of Valor’의 주인공이 된 김 경관은 경찰 본연의 임무를 다한 것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지난 1995년 LAPD에 입문한 김 경관은 2001년 샌타애나 경찰로 소속을 옮겨 현재는 아동학대 범죄 전문 수사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경관은 “경찰이라면 단순히 범죄자를 체포하는 업무만 떠올리는데 그뿐 아니라 피해자를 이해하는 의사소통 능력,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통찰력, 위급상황을 이겨내는 침착함, 검찰과 협조해 법의 심판을 이끌어내는 행정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요하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더 많은 아시아계 여성 경찰 동료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할리웃 코닥극장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 경관의 부모는 “변호사인 언니들도 활달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던 말괄량이 막내 동생이 경찰이 돼서 최고 훈장을 받는다는 소식에 모두 자랑스러워 한다”며 대견해 했다.
김 경관은 아동학대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며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경우를 많이 접한다며 “내가 마무리하는 수사 보고서 한 장이 아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담당 사건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노인을 구출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샌디 김 경관이 윌리엄 브래튼 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사회사업 영웅’
데브라 서 소장
가정폭력 피해자 도와 KCET‘올해의 영웅상’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태평양 아시안 가족센터(CPAF)의 데브라 서 소장이 아시안 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LA 공영방송 KCET가 선정하는 ‘올해의 지역 영웅상’(Local Hero of The Year) 사회사업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UC버클리와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서 소장은 지난 93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사회봉사에 뛰어들어 LA 법률보조재단 변호사를 거쳐 99년부터 CPAF의 소장으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돕는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서 소장은 사회사업을 택한데 대해 “사회사업은 힘없고 고통 받는 일반인들에게 시스템을 통해 도움을 줘서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한다는 면에서 더 근본적인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서 소장은 “한인들이 사회사업을 자선사업이나 기부사업 등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사업은 사회와 체제로부터 외면당한 사람들에게 도움과 기회를 제공해 범죄나 탈선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예방한다는 면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 안전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나에게 영웅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가정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돕는 센터의 직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서 소장은 “사회사업 비영리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고 경제 사회적으로 장래성이 있는 분야”라며 한인 2~3세에게 남을 도우면서 개인적인 성장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한다면 사회사업 분야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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