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차별 극복 할리웃 꽉 잡았어요”
밑바닥서 성공까지 뒷얘기 담아
“할리웃과 진하게 연애할 것이고 연애를 시작한 이상 아주 뜨겁게 사랑할 것”
ABC 방송 ‘로스트’의 김윤진(34·사진)이 직접 쓴 할리웃 체험기 ‘김윤진의 할리웃 스토리’(가제)를 통해 할리웃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뒷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해냄 출판사가 6월4일 발간할 예정인 할리웃 스토리는 김윤진이 1998년 영화 ‘쉬리’로 스타덤에 오른 후 미국으로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2002년 ‘밀애’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심정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사연, 수많은 오디션에서 퇴짜를 맞은 끝에 ABC 방송의 캐스팅 디렉터로 일하는 미주 동포 켈리를 만난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김윤진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틈틈이 원고를 써온 이 책은 ‘나에게 말 걸기’ ‘할리웃에 연애 걸다’ ‘세계무대에서 살아남다’ ‘끝나지 않는 내 삶의 연애’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김윤진은 충무로에서 주목받던 때 직감에 따라 할리웃 진출을 강행했으나 할리웃은 분명 낯선 세계였다. ‘쉬리’ 여전사도 할리웃에서는 ‘그저 그런’ 아시아 배우였을 뿐이었다. ABC-TV 전속 계약을 앞두고는 돌연 안면마비까지 찾아왔고 완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내 몸에 들어온 그깟 바이러스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로 체력을 단련, 마침내 ‘로스트’ 오디션에서 대본에 없던 ‘선’이라는 배역을 만들어내며 할리웃 진출에 성공했다고 김윤진은 밝혔다.
‘로스트’ 포스터 촬영 때는 유색 인종만 뒷줄에 서게 한 인종 차별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영화 ‘박하사탕’에 출연하고 싶었으나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던 김윤진이었다. 배우로서, 미국에서 생활 중인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한국과 미국, 두 무대에서 활동이 가능한 유일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스스로에게 붙이며 자신을 믿었다. 그는 자신이 꿈을 이루는 과정은 결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배우’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책에서 강한 자존심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현재 ‘로스트 시즌 3’의 촬영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한국에 체류하며 영화 ‘세븐 데이즈’를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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