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서 거침없는 발언 화제
톱스타 전도연이 24일(현지시간)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밀양>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혼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도연은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는 여인의 연기를 하면서 결혼을 한 소감을 묻는 한 외신의 질문에 “영화를 찍으면서 어떻게 결혼까지 했는지 생각해 보면 참 큰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영화 일에 큰 문제는 없었다. 결혼은 준비를 하면 됐지만 영화 속 신애는 ‘미리 알 수 없는 감정’이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신애가 밀양으로 내려가 극한의 고통을 겪었듯이 아무런 준비 없이 신애가 되려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취재진은 전도연의 프로 의식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도연은 연기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전도연은 한 차례 출연을 고사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소화하면서 연기가 성숙된 것을 실감하냐는 질문이었다. 전도연은 “연기의 발전에 대해서는 배우 본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전도연에게 볼 것이 남아있을까?’가 아니라 ‘아직 볼 것이 많이 남았다’고 해 주신다. 내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 같다. 지금까지 10편의 영화를 하고 나서 다시 신인이 된 듯한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10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처음으로 작품에 임한 이창동 감독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이 감독은 “장관직과 영화 만드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다른 일이다. 장관을 할 때는 영화 만드는 일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지금은 공직에 있던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영화 속 등장하는 종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종교에 관한 영화를 찍으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와 신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밀양>은 24일 오후 4시 공식 프리미엄 시사회를 통해 심사위원의 준엄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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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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