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참석, 일본군 만행 전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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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 위안부들이 겪은 참상을 고발하고 일본정부의 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가주에 방문한 이막달 할머니가 9일(화) 저녁 7시 30분 UC버클리 립만룸(Lipman Room)에서 전쟁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날 행사는 무용가 이도희씨의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정에스라 평통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지역 연대’의 이인희씨는 일본군의 성노예 역사를 소개했으며 이어서 “지울 수 없는 역사”라는 제목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비디오가 약 20분간 상영됐다.
비디오가 상영된 후 시작된 위안부 이막달 할머니의 증언은 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시기부터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돌아온 얘기가 생생하게 이어졌다. 간혹 눈물을 훔치며 당시를 회상하던 이막달 할머니의 증언에 이날 룸을 가득 채운 300여명은 내내 엄숙했다.
어느날 두 사람에 의해 공장에 가면 돈도 벌고 출세도 한다며 강제적으로 끌려간 이막달 할머니는 대만의 기륭에 실려간 후 16살 무렵부터 22살까지 위안부로서 처절한 삶을 살았다. 이막달 할머니는 당시를 “군인들이 때리고… (주인) 할머니가 때리고… 인정사정 없어요…”라고 회상했다. 전쟁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얼굴이 노래지고 바짝 말라있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한 모습에 어머니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구타를 당하며 밤낮으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던 때문이다.
이막달 할머니의 약 30분간의 증언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으며 제이 김 전 한국학위원회장이 위안부 결의안 HR121 통과 후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연설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지역 연대’의 방흥규 박사가 위안부 결의안 HR121의 통과를 축하하고 향후 운동방향은 어떠해야 할 지에 대한 연설이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UC버클리 풍물패 EGO의 공연이 있었으며 행사 뒤에는 다과를 갖는 시간이 있었다. 이날 준비된 다과는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에서 이막달 할머니의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음식을 보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지역 연대’와 UC버클리 한국학위원회, SF한인회, 민주평통이 주최했으며 UC버클리 한국학센터, UC학생회,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가 후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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